플레이: https://yeonghoey.itch.io/reversibot
Roles Reversed(역할 역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민하다가 "키보드와 마우스의 역할이 역전되는 게임을 만들어 보자"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로봇이 변신하면 키마의 역할이 역전되는 액션 게임을 만들었어. 클리어타임은 주변 사람 기준으로보면, 보통 15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듯.
게임잼 48시간 동안 처음 구상한 아이디어를 다 완성하지 못해서 게임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컨텐츠가 없는 상태의 것을
제출했었는데, 너무 아쉬워서 이후 틈틈이 개발해서 처음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어느 정도 완성해서 WebGL 버전으로 올려 뒀음;
(itch.io에 제출 버전도 남겨뒀으니 궁금한 사람은 비교해 봐도 좋을 듯?)
참가하고 나서 느낀 점들 위주로 적어볼게.
"제출만은 무조건 해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기
GMTK 게임잼은 몇 년 전부터 매번 해보고 싶다가도 주말을 통째로 날리는 게 부담스러워서 못 했었어.
그래도 이번엔 참가에 의의를 두고 하기로 했고, 목표는 "제출만은 무조건 해보자"로 잡았어.
그러나 보니 첫 날에는 가족 행사도 챙기고 쉬엄쉬엄했는데, 첫 날이 지나고 게임이 구색을 갖춰가니 좀 아쉽더라.
결국 둘째 날엔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마감 직전까지 한 12시간 스트레이트로 빡세게 작업한 것 같아.
그런데도 결국 제출 버전에는 코어 아이디어만 구현되어 있고 게임은 없는 사실상 미완성이었음.
보다시피 평가 점수도 그저 그렇고...
돌이켜보면 "제출만은 무조건 해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지 않았으면 아예 안했거나 포기했을 것 같아서 아쉬움은 없어.
다만 "첫날부터 열심히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더라. 다음에는 첫날부터 열심히 해봐야지.
같은 주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구현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가장 큰 배움인 듯
"역할 역전"이라는 주제를 처음 봤을 때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떠올렸었거든?
1. 내가 몬스터를 보내는 뱀파이어 서바이버
2. 게이머가 게임을 만드는 게임
3. (포켓몬스터류)몬스터와 인간의 역할이 바뀜.
조금 생각해 보니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디어들이라 선뜻 고르기 힘들었고, "잘" 만들기는 더 어려울 것 같아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탐색하다 지금의 게임이 나왔거든.
근데 나중에 끝나고 보니까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을 저마다 제대로 살린 게임들이 많이 있었어.
놀라운건 실제로 이런 게임들이 투표 인기 순위가 높더라.
예를 들어, "게이머가 게임 만드는 게임" 아이디어는 "잘" 만들기 너무 어렵지 않을까 해서 접었었거든?
48시간 안에 레벨 디자인 에디터를 넣고 등등, 아이디어는 재밌을 수 있지만 말이 안 되겠다...뭐 이런 식으로...
근데 위 스크린샷의 Making the Game을 보면, 정확히 같은 아이디어로 시작한 것 같은데, 단순하게 매 페이즈마다 객관식 문항을 주고 게임을 디자인하게 만들어 놓은거야.
그리고 진짜 감탄했던게, 이것만 해도 "게임 개발자가 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고 느꼈어.
결국 게임 개발의 큰 축이 "뭘 만들지 결정하는 것"이니까.
내가 진지하게 고민했던 문제에 대해 다른 개발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실행했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것.
이건 정말 게임잼에서만 얻을 수 있는 유니크한 배움인 것 같아.
itch.io에 제출할 땐 WebGL 버전을 꼭 준비하고, 스크린 샷은 꼭 움짤로 준비해.
결국 불특정 다수가 들어와서 플레이해보고 투표하는 것이다보니 바로 플레이해볼 수 있는 것이 진짜 중요했는데, 처음이다보니 투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같은 것들도 몰랐고, WebGL 빌드 뽑고 테스트하고 이런걸 평소에 안해봐서 PC 버전만 제출했었거든.
그러고 나서 남들 페이지보니까 전부다 브라우저 플레이더라.
생각해보니 나같아도 다운받아서 압축풀고 하려면 잘 안하게 될 것 같고...
순위권에 들 욕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든 것들 다른 사람들이 많이 플레이해줬으면 하는 순수한 한 가지 바람뿐이라..
이게 나중에 보니까 좀 아쉬웠어. 제출기한이 끝나면 투표가 종료될 때 까지 빌드는 업데이트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거든.
그리고 한 가지 더. itch.io에서는 썸네일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게임 페이지의 스크린샷 첫 두 장을 미리 보여주는데, 얘네가 GIF도 잘 보여 주더라고. 투표 기간 중에 게임을 더 잘 알리기 위해 GIF를 준비해서 올려 놓는 것도 효과적이겠더라.
게임 개발 자체에 대한 건 다음 기회에...
재미를 주기 위해 가장 신경 쓴 것은 변신했을 때의 액션들이 고유한 역할을 가지고 다양한 상황에서 이 액션들을 적절히 섞어서 사용할 줄 알아야 클리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게임 개발 하나하나를 다루기엔 글이 너무 길어지니, 혹시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개발일지 2탄을 적어볼께!
근황
예전에 Zombies and Keys라는 게임의 개발일지를 열심히 올렸었는데 기억하는 사람 있으려나? 지금은 결국 취업했고, 여가시간에 인디 게임 개발하려니 지지부진해서 그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었어. 오랜만에 인디스러운거 해가지고 열심히 글 적어 봤는데,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다. 고마워 형들!
님 일지 도움 많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레이팅이 너무 부족해서 평점이 잘 안나오신듯.. presentation이 솔직히 2.6은 아닌뎅
다른 작품에 덧글도 많이 쓰시고 GMTK 디스코드에 게임 홍보글 올리시면 레이팅 많이 받을 수 있음. 물론 itch io 썸네일, 제목 어그로도 중요하고
오, 글군요.. 마감치느라 정신없어서 디코 들어갈 생각을 못했네요ㅎㅎ 좋은 팁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꼭 도전해봐야겠어요!
잘 지내십니까 님은 절 모르시겠지만 제 마음 속의 스승님입니다. 많이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