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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BIC에서 ‘월면기지 람다’라는 게임으로 전시 참가한 개발자입니다.

갤에서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이곳에 글을 쓰는게 맞는지 고민이 조금 있었는데,

혹여나 나중에 참가하게 될 사람이나 스스로를 위해 기록삼아 후기를 남깁니다.



게임에 대한 변명

이 게임은 사실 공개하기엔 아직 준비가 안됐습니다.

1년여간 개발하고 더 진행할지 말지를 고민하던 차에,

‘접을거 공개라도 해봤으면’ 이라며 기대없이 지원했는데 운이 좋았던거죠.

부랴부랴 커다란 구멍들을 메꾸고 다듬었습니다만 턱없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게임을 플레이어 분들께 선보이자니 너무 창피하더군요.

게임이 불친절해서 플레이 전에 많은 설명이 필요했고,

제딴엔 눈에 띄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을 전혀 눈치 못채는 분들이 많아 플레이 도중에도 일일히 설명해야 했습니다.

전시회 기간동안 같은 설명을 수십번 하고 있자니 진이 빠졌습니다.

게임을 제대로 만들었으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텐데…



부스 1인 운영

가능하면 부스를 혼자 운영하려고 하지 마세요. 1인 개발의 경우라도 사람을 한명 고용해서 참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토요일의 경우에는 정말 화장실 갈 틈도 없이 바빠서 방문해준 분들에게 응대도 성실히 못한 듯 싶습니다.


식사할 시간도 없어서 에너지바로 때웠습니다.


운영 측으로부터 혼자인 팀에게 지원이 있을거라고 사전 안내를 받았었는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부스 준비

장비는 PC 1대, 모니터 2대를 대여했고 모니터 1대에는 개인 노트북을 연결해서 동시에 2명이 플레이 할 수 있게 마련했습니다.

부스 현수막도 직접 준비해서 3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설문조사를 유도하기 위해 사탕을 준비했는데 이것도 꽤 괜찮은 전략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 특성상 사운드 플레이가 중요했기 때문에 헤드폰도 준비해 왔습니다. 그런데 부스 바로 앞에 메인 스테이지가 있었고 이따금 귀가 아플 정도의 음악 소리가 들려서 게임 플레이에 지장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개발자간의 교류

행사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여타 개발자들과 많이 교류하지 못하고 다른 부스의 게임들을 거의 체험하지 못했단 사실입니다.

비즈니스 데이를 통해 여러 부스를 방문하고 다른 개발자들과 대화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자리를 벗어날 수 없어서 원할한 교류가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개발자 파티를 통해 조금이라도 대화할 수 있었지만 결국 부스를 방문할 수 없으니 진정으로 의견을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도 감명깊게 플레이 했던 게임의 개발자들과 인사할 수 있어서 좋았고 새로운 인연과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피드백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부스를 방문해주시고, 같은 개발자 위치에서 관심을 가져 주신 분들도 많아 값진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귀찮은 설문조사에도 응해주시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셔서 앞으로의 개선 작업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게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주신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실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이 게임을 다시 선보일 수 있을지 없을지는 글을 쓰고 있는 현시점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부끄럽지 않도록 완성된 게임으로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부스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