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스토리를 개발중인 팀 오파츠입니다.
오늘은 저희 게임의 밧줄과 사다리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밧줄
예전에 밧줄을 렌더링하는 것에 대한 개발일지를 쓴 적이 있습니다.
저희 게임에서 밧줄은 '붙잡기'의 대상이며, 붙잡은 상태에서 탑다운뷰식 동서남북 움직임으로 흔들 수 있는 오브젝트였습니다.
밧줄을 통해 더 높은 지형으로 가기 위해서는 밧줄을 흔들어 고도를 올리고 밧줄에서 뛰어내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의 밧줄은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1. 2D탑다운뷰에서는 남북 방향의 변화과 높낮이 변화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남북 방향 움직임이 실질적으로 의미있게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2. 밧줄을 '오를' 수 없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던 중 밧줄에 매달렸을 때 남북방향 조작을 밧줄을 오르내리는 움직임으로 매핑해보았습니다.
변경된 밧줄이 의외로 자연스럽고 편했기 때문에, 사양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레벨디자인에서 밧줄은 두 가지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1. 오르락내리락 하거나 멀리 점프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의 수단
2. 밧줄은 '붙잡는'물체이므로 붙잡고 있던 다른 물체를 자연스럽게 놓도록 유도하기 위한 수단
이후 손을 그려주는 기능을 추가했고, 여러 군데 배치되었습니다.
사다리
저희 게임에는 사다리가 있습니다.
사다리는 밧줄보다 훨씬 오래된 오브젝트인데, 맵을 이동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때의 사다리는 버튼을 오랫동안 눌러야 동작했는데, 유저들이 이 부분을 불편해 했지만
레벨디자인적 필요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전투 도중에 사다리를 사용하기 힘들게 하기 위해)
하지만 이후 밧줄이 다듬어지고, 사다리에 대해 재고하게 되었습니다.
사다리도 밧줄처럼 바꾼다면 몬스터에게 공격받아 오르지 못하는 것을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으며, 유저들이 느끼는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사다리는 '붙잡기'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물체를 들고 있어도 사용이 가능하며, 이러한 동작을 기반으로 레벨이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특히 첫 스테이지에서 중요한 오브젝트인 얼음덩어리를 들고 다니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였습니다.
사다리 문제의 타협안
사다리와 밧줄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던 중 사다리는 밧줄과 달리 항상 벽에 붙어 있다는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사다리를 북쪽 방향으로의 이동 버튼만으로 매달릴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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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붙잡기'가 아니라 '이동'이기 때문에 매달리는 과정에서 물체를 놓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사실은 조금 긴가민가 했는데, 만들고 나니 사다리라면 현실에서도 물건을 들고 오르내릴 수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면서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밧줄과 사다리에 대한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저들이 밧줄에 매달리지 못한다
저희는 유저테스트에서 사람들이 밧줄에 잘 매달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멀리 떨어진 밧줄을 향해 대쉬하여 매달리는 레벨에서 문제가 두드러졌습니다.
이곳은 밧줄을 붙잡지 못하면 아래로 떨어져 낙사 피해를 입게 되는 구조였고, 유저들은 이곳에서 여러번 죽었습니다.
저희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점프해서 매달리기' 구간 주변에서 피해를 입을 요소를 제거해 유저들이 안전하게 조작을 배울 수 있도록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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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후>
하지만 유저들은 그 다음 밧줄에서 다시 실패했습니다.
내부 테스트에서는 당연하다는듯이 손쉽게 매달려서 눈치채지 못했지만, 대쉬를 사용해 공중을 날던 중 다시 새로운 버튼을 정확한 타이밍에 누르는 것은 많은 유저들에게 너무 어려운 조작이었습니다.
밧줄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초등학 생 때 플레이했던 메이플스토리가 떠올랐습니다.
초등학 생이었는데도 점프해서 쉽게 밧줄에 매달릴 수 있었습니다.
(학 생이 금지어네요...)
그냥 위 버튼을 누르면 매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걸 저희 게임에 도입한다면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1. 사다리와 달리 밧줄은 위쪽에 벽이 없는 경우도 많다. 밧줄에 매달리기 위해 위 버튼을 미리 누르게 된다면 ‘북쪽’ 으로 이동하게 되어 밧줄과 y방향으로 멀어지게 될 수 있다
2. 밧줄도 '붙잡기' 오브젝트가 아니라면 밧줄도 물건을 들고 오르내릴 수 있는가? 하지만 지금 레벨디자인상 그러면 안 되는데?
밧줄 문제의 타협안
저희의 결론은 조작의 편리함과 표현의 자연스러움 중 하나를 어느 정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밧줄도 위 버튼으로 매달릴 수 있게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1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중에서 밧줄에 매달릴 때는 판정을 아주 넉넉하게 하여 위치가 꽤 어긋나도 달라붙게 했습니다.
2번 문제에 대해서는, 위 버튼으로 밧줄을 붙잡는 순간 들고 있던 물체를 놓도록 했습니다.
그러면 '왜 사다리는 물건을 들고 오를 수 있는데 밧줄은 안 되는가?' 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조작의 편리함이 표현의 자연스러움보다 더 중요하다고 결정해 어느 정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양 손으로 밧줄을 붙잡고 있는 모션이 어느 정도 암묵적 설명을 해주고, 현실에서도 밧줄은 물건을 들고 오르기 힘드니까 납득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붙잡기 버튼으로도 밧줄에 매달릴 수 있도록 하고, 도움말에도 표시하여 밧줄이 '붙잡기'오브젝트라는 점을 암묵적으로 알려주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밧줄과 사다리 문제가 일단락 되었습니다.
새롭게 발견된 문제
최근에 진행된 유저 테스트에서 밧줄에서 계속 떨어지는 분이 한 분 계셨습니다.
밧줄이 다시 문제를 일으킨 것입니다.
이 분은 조작을 아주 능숙하게 하셨는데, 밧줄에 매달릴 때도 새로운 조작인 ‘위 버튼’을 누르는 대신 더 어려운 조작인 '붙잡기'로 매달리셨습니다.
하지만 매달릴 때 '위' 버튼도 함께 눌렀습니다. 매달린 다음 위로 올라가고 싶으니까요.
그 결과 '위' 버튼 입력에 의해 밧줄을 붙잡고, 직후 '붙잡기'가 입력되어 밧줄을 놓아버린 것입니다.
(저희 게임에서 물건을 붙잡고 있을 때에는 붙잡기 버튼의 동작이 '놓기' 가 됩니다.)
추가적으로 밧줄 근처의 물건을 붙잡기 힘들다는 문제도 발견되었습니다.
(밧줄은 붙잡아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기 때문에)
고민 끝에 밧줄에 매달리는 조작에서 붙잡기를 제거하도록 결정한 것이 밧줄에 대한 마지막 수정 사항입니다.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몇 달 전, 저희 게임의 스팀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링크)
아직 스팀 페이지 완성도가 낮아서 특별히 홍보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개발일지를 봐주시는 분들은 상관 없을 것 같아서 공유해드리려 합니다.
혹시 저희 게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방문해주세요!
고민이 많았다는게 글로만 봐도 확실히 보이네. 결과 좋았음 좋겠다
얼마나 제작함? 제작기간
다른 작업들 사이사이 이슈들을 처지했던 걸 모아서 쓴 거라 정확한 기간은 잘 모르겠습니다
최소6년은 걸린듯
와 게임 대박 멋지다..!
테스트 자주하네. 매번 새로운 사람 구해서 하는건가 - dc App
버닝비버 안 오시는 거 아쉽네요 ㅠ 응원합니다!
갓겜추!
프로스토리 계발 화이팅!!!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