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뭐 게임이라도 할까 싶어서 스팀덱을 꺼냈는데,
어떤 게임 설치할까 라이브러리 뒤지다 보니 옛날에 만든 게임이 나왔어.
만들던 당시에 디게 힘들었었거든.
팀원들 하나하나씩 팀을 떠나고. 결국 혼자만 남아서 어떻게든 출시하겠다고 버둥거리다가.
결국 멘탈 터지면서 떠밀리듯 출시 질러버리고 도망쳐버렸었지.
오랫동안 부끄러웠어. 평가도 나빴고 성과도 없었고. 세상에 선보이고 나니 단점밖에 안보이더라.
어쩌다가 이렇게 목표도 부실하고 기획도 불분명한 게임을 세상에 내놨나 싶었지.
그래도 오래 시간이 지났으니 용기가 좀 났던 것 같아.
설치 버튼을 누르니까 순식간에 설치 완료되더라. 용량 진짜 작다.
그러고 플레이를 해봤어.
진짜 허술하긴 하더라. 나름 지금봐도 아트 분위기는 나름 괜찮긴 했다만
뭘 시키겠다는 건지 모르겠는 시스템, 빈틈이 숭숭 뚫린 기획, 누가봐도 초보티가 팍팍나는 UI
장르적인 공부가 부족해서 당시 유행하던 시스템 베껴오는거조차 전혀 해오지 못한게 팍팍 보였어.
근데 재밌더라.
누굴 위해 만든 게임인지 알겠더라.
내가 흥미있어할 만한 요소를 시간을 들여 충분히 깎고, 나머지는 신경조차 안썼더라고.
진짜 이기적이게도 내가 재밌어할 요소만 잔뜩 만들어 넣고, 그게 서로 어우러져서 게임이 되게 만드는 데는 실패한 거지.
개같이 망한 똥겜이었지만 세상에 한명 정도는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이정도도 나쁘지 않은 성과 같기는 해
아니근데 이정도 성과 얻겠다고 그정도로 개고생할 필요는 없었는데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