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옛날부터 '기능에 의한 디자인' 에 대한 미학이 있었음.

디자인을 할 때 뭔가가 달려있다면 그건 반드시 무언가의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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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렇게 생긴 검만 해도, 튀어나와있는 모든 부분에 명칭이 있고 그렇게 디자인된 이유가 있음.

난 기획과 디자인을 할 때도 이처럼 '넣어야 하는 이유' 를 굉장이 중시하는 편임.

반대로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기능과 디자인이라면 과감하게 생략하는 편이지.


이 거지같은 개똥철학덕분에 마인크래프트를 할 때마다 집이 늘 정육면체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예의상 창문은 뚫어줬음.



내가 마이너 오브 마이너한 비행 슈팅/시뮬 장르를 파기 시작한 것도 이 영향이 없잖아 있지 않나 싶음.


기타 장르의 게임을 만들려면, 해당 게임에 등장하는 요소들에 대해서 그 이유를 내가 집어넣어야 했음.

진짜로 제로부터 만들든 다른 게임을 레퍼런스하든, 나한텐 그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음.

그걸 할 수 있었으면 마인크래프트 두부 하우스를 안 만들었지.


하지만 레퍼런스 요소가 현실이라면 그런 고민을 안 해도 됐음.

오히려 게임적 적정성을 지키기 위해서 너무 디테일한 부분들을 없애야 했지.


어쩌면 그냥 순수하게 비행기가 좋아서 그런걸수도 있고.



아무튼, 이번엔 드디어 군함 시스템 설계가 완료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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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못생기긴 했는데, 어차피 멀리서 보면 모르니까 괜찮겠지.

일단 3종의 무기랑 레이더를 추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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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포. 큰 거 딱 한 발 쏨. 유도 따윈 없음. 이거 맞고 죽으면 그 날 운 다 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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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수직 발사형 대공 미사일. 함선에 같이 실려있는 레이더로 유도할 수 있게 개량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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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근접 방어 어쩌구? 라고 하는 CIWS인데, 그냥 기관총 같은 거. 맞으면 아픔. 영화나 유튜브에서 한두번은 봤을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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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함선에 달아놓고, 각각 독립적으로 동작하게 프로그래밍했어. 맘만 먹으면 기관총 20개쯤 싣고 쏴대는 정신나간 배를 만들 수도 있다는거지.


개인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놓는걸 정말 좋아함. 기획자가 됐든 개발자가 됐든 디자이너가 됐든, 특정 기능을 하는 부품을 드래그 앤 드랍으로 배치해놓는것만으로 별도의 로직 수정 없이 바로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설계하는거. 지금은 비록 나 혼자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 지향점 중 하나야. 이렇게 한 번 시스템을 잡아놓으면 그 뒤로는 컨텐츠를 찍어낼 수 있어지거든.


레이더를 무기에 안 달아놓고 굳이 별도의 오브젝트로 만든 이유는 레이더도 박살나야 할 필요가 있어서야.

다른 무기나 본체가 멀쩡하더라도, 레이더가 박살나면 미사일 유도나 포 조준이 안 되고 결과적으로 전투력을 상당수 잃게끔 디자인해야 함.

즉 유저는 군함을 상대할 때 약한 미사일로 레이더를 먼저 날려서 전투력을 감소시키고 가까이 가서 폭탄으로 함선을 잡거나, 아니면 슈퍼 미사일을 왕창 날려서 멀리서부터 돈지랄로 함선을 잡는 선택지가 주어진다는거지.


아직은 그런 기능은 없어. 슈퍼 미사일도 없고. 지금 전투하면 무슨 느낌인지는 다음과 같음.




잘 하면 잡긴 하겠다. 잘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