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이야 다들.
오늘은 지금 우리 게임이 어디쯤 개발했는지...
어디로 가고있는지... 또 여기까지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해보려구 해.
결론적으로 우리 팀은 법인 주식회사가 되었어. 때문에 이런 루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을 거야.
다들 우리 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 ㅋㅋㅋ 우리 팀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정말 많은 일들을 겪었거든.
왜 법인인가?
사실 의아해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왜 하필 법인일까? 그냥 인디 팀으로 진행해도 되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어.
1. 투자를 받기 위해서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인이 있어야 해.
투자 대상이 개인이든, 기업이든, 혹은 국가(정부)든.
때문에 투자를 받을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법인을 설립하는게 좋아.
우리 팀은 투자를 받을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법인을 설립했어.
아참,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면 연초에 설립하는 게 좋아.
매년 2~3월 쯤 정부 지원 사업 중 하나인 예비창업패키지 공고가 올라오는데, 해당 사업은 법인이 없는 상황에서만 신청이 가능하거든(물론 선정 후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법인이 필요해).
반대로 대부분의 사업은 법인이 있어야만 신청이 가능해. 때문에 여러 사업에 중복으로 신청할 계획이라면 적절한 시기를 잘 노리는 것이 필요해.
당장 올해 같은 경우엔 예비창업패키지 공고가 2월 17일? 쯤 올라왔고 한콘진 게임기획지원사업 공고가 2월 20일 마감이었지.
이 말인 즉 2월 17일 ~ 2월 20일 사이에 법인을 설립해야만 둘 다 지원이 가능하다는 거야.
문제는 법인 설립 신청을 넣고 허가가 나는 데 까지 3~5 영업일 정도가 소요돼.
올해는 좀 특이한 경우였어. 예년엔 1월 말, 보통 2월 초에는 예창패 공고가 뜨기 마련이거든. 올해에는 지연공고가 올라오더니 3주차에나 뜨더라.
나는 회사를 굴리는 데에 있어서 도박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예창패를 기다리지 못하고 법인을 그 전에 신청했어.
우리 팀은 게임기획지원사업 하나만 보고 있었거든. 애당초 이 정도 규모가 아니면 게임을 퀄리티 있게 뽑아내기 힘들다는 판단도 했었고.
우리는 4인 팀으로 시작했는데 개인에게 수천만원은 큰 돈이지만 법인 기준으로 2~3천만원은 턱 없이 모자란 돈이더라.
법적인 자문도 정말 많이 받아야했고... 이게 또 돈이 들어가 젠장 ㅋㅋ.
요즘엔 그래도 잘 되어있어서 이런 부분은 챗 GPT가 꽤 잘 알려주긴 하지만, 교차검증도 해야하고...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는 건 맞지만 맹신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3천만원이면 큰 돈 아니야? 싶겠지만...
이걸 알아둬야해. 법인은 개인사업자와 달라. 주식회사는 더더욱 그렇지.
법인은 반드시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해야해. 뭐 우리는 직원 아니고 전원 지분을 가진 임원이에요! 라고 주장해도 법은 그렇게 판단을 안 하거든.
근무 시간과 형태가 정해져있다면 그건 근로자로 취급한대. 이제 그러면 복잡해지는 거지...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부분은 지금으로서는 결국 큰 의미가 없는 항목이 되어버렸어. 정부지원사업도 떨어졌고, 투자도 당장은 받지 않기로 했거든.
2.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다음으로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법인을 시작했어.
우리가 팀으로 활동한다면 어떠한 기록도 남지 않아.
게임 출시에 성공한다면 다행이지만, 실패한다면 기록 한 줄 남지 않고 사라지는 거지.
사실 출시에 성공한다고해도, 이게 초대박을 치지 않는 한 나중에 이걸 접고 취@업을 준비하게 됐을 때 경력으로 보이기 애매한 느낌도 있고.
"뭐어~?? 자고로 인디 게임 개발자라면 파부침주의 마음가짐으로 임해야지 뭐 취@업?? 이런 얄팍한 마음가짐으로 뭘 하겠다고!!!!"
라고 주장할 수도 있어. 그치만 난 현실에서 도박을 하고 싶지는 않네. ㅋㅋ
나는 훌륭한 지휘관이라면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행동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팀보다는 법인이 좀 더... 중심을 잡아주기 좋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
팀은 아무래도 좀 더 가볍거든. 법인은 묵직하니 중심을 잡아주기에도 좋지. (이건 그냥 내 생각!)
팀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앞서 우리가 4인 팀으로 시작했다고 했던가?
맞아. 우리는 4인으로 시작했고, 중간에 한 명을 고용해서 5인 팀이 되었어.
그리고....
지금은 3인 팀이 되었지.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는 게임기획지원사업이 절실했고, 또 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했어.
작년 연초에 데모버전으로 냈던 게임도 있었고... 성과도 어느정도 거둔 편이었거든.
그래서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어필을 하면 충분히 해당 사업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지.
대충 우리 게임은 요정도 성과를 냈어.
그래서...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반적으로 몇 퍼센트의 유저들이 후속작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얼마를 받고, 몇 장을 팔아서 얼마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할 것이며, 어떤 요소들이 추가된다...
타겟 유저층은 어떠하고, 이 과정에서 필요한 지출은 얼마다.....
이런 내용들을 채워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어.
솔직히 난 자신이 있었다? 물론 멋진 게임들 많은 건 알지만, 우리 게임처럼 실제로 가능성을 입증한 멋진 게임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정부지원사업들은 결국 고용창출에 힘을 쓰는 눈치던데, 그러려면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생각했지.
물론 멋진 회사들 많고 시장 상황도 흉흉하니 퇴사해서 회사 차리는 경력직들이 많은 건 알지만, 그래도.
근데 이게 서류에서 탈락할 줄은 몰랐어;;;
끙.
솔직히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했거든...
그냥 좀 분하더라. 도대체 얼마나 멋진 게임들이 많길래 서류에서 떨어지지? 싶기도 하고.
이젠 정말.... 쇼 앤 프루브 뿐이야....
어쨌거나... 그렇게 떨어진 건 떨어진거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충격을 받고... 회사의 안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된 팀원 두 명이 이탈하게 되었어.
두 명이 이탈했단 말이지. 심지어 이 친구들은 작년에 게임을 같이 만들기도 했고, 법인 설립 처음부터 함께한 친구들이었는데 말이지.
그만큼 이 일이 충격적이기도 했고... 어쩌면 내가 회사를 운영하는 방침과 맞지 않아서 때문일수도 있고...
모쪼록 법인설립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부분을 잘 생각해보도록 해.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연애도 그렇잖아? 좋을 때야 누구나 좋지. 문제는 항상 안 좋을 때 드러나는 법이지.
그러니까... 법인을 설립하기 전에 팀원들끼리 한 번 의논을 해보는 것도 좋아.
"우리는 쫄딱 망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최악의 경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파산하기로 결정했을 때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 등등.
아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구. 항해를 준비하는 과정은 언제나 즐겁다. 물자를 싣고 항로를 설정하고....
그러나 막상 항해를 시작하면 무풍지대에 들어서고... 굶주림에 시달리고... 갖가지 괴로운 상황들을 맞닥뜨리게 된다구.
그럼 이제 그 때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거듭 말씀하셨는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 같아.
물론 항해를 시작하기 전에는 누구나 어깨걸고 여러분 다같이 갑시다~ 할 거야. 근데 그게 어느 정도 각오인지 검증할 필요는 있다는 거지.
아무튼!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어쨌든 여기까지왔고.
법인 설립도 하고~ 사업자 등록도 하고~
이게 스팀 개발자 계정을 법인으로 내려면 또 아포스티유라고해서 번역 및 공증을 받는 절차가 필요하더라?
이런저런 다양한 일들도 해보고.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생소하고 또 그만큼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이 또한 우리 회사가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ㅋㅋ.
일단은 6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데모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최종 출시는 10월을 목표로 달리는 중이야.
다음에 오게 되면 그 때에는 보다 게임에 관한 내용을 담은 짤들과 함께 돌아올 수 있도록 해볼게!
오늘은 맛보기용 레이아웃 이미지만 올려놓고 간다.
위 이미지는 이번 후속작의 레이아웃이고 (인게임 이미지는 아니야. 일종의 컨셉아트라 느낌만 봐줘!)
위 이미지는 기존에 출시했던 프로스트레인1편의 인게임 화면이야.
어때? 전작과 지금 아트 스타일이 좀 많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느껴지는지,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 것 같은지 많은 피드백 부탁해!!
다들 열심히 개발하고 성공하자~~ 화이팅!
전작 대박나는것 보고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법인 파서 본격적으로 뛰어드는구나 화이팅이야!
지원사업 없어도 잘 될 거 같은데
매긍에 2400 리뷰의 게임이라면 최소 억단위 매출이라 4~5명 인원정도는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지 않나? 라고 생각했는데 무료게임이였구만...
뭔가 엄청난 글이구나.. 잘될거야 파이팅이야!!
기다리고 있었슴니다...
ㄷㄷ...
좋은 정보 공유네.화이팅!!하자
전작이 무료겜인게 너무 아쉽다 그나저나 실적같은건 지원사업에서 중요하지않은건가 이해가 좀 안되네 - dc App
좋은 글 올려줘서 고마워! 화이팅!!
ㄷㄷ; 어차피 2내도 흥할거 같은데 굳이 법인까지 세워야 했나 싶긴하네 ; 그와 별개로 지원사업이나 공모전 탈락하면 팀원들 사기 팍팍 꺾이는거는 공감가긴함 ㅠㅠ
꿈이 너무 크다 저 게임 포맷으로 투자받긴 어렵지 게임이 안좋다는게 아니라 확장성이 적잖아
좀 위험한 선택을 한건 맞는데 프로스트레인1이 워낙 평이 좋고 많이 노출됬기에 이정도 위험은 감수할수 있다고 생각함
행운에 속아 까불다가 한 대 맞았구나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