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하던일 그만두고 게임을 한번이라도 내보고 싶어서 1년을 잡고 시작했는데 그게 2년이 됐고 이제 3년차까지 되버림

처음 시작할때부터 퇴직하고 전업으로 후회없이 해보고 안되면 바로 복직이다 라고 다짐하고 뛰어듬

돈은 2년차에 다 떨어졌고 시작부터 2년차까지 갈수 있었던건 여자친구의 지지덕분임

돈이 다 떨어져서 복직하겠다고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전부 반려당하고

자기가 용돈 줄테니깐 계속 하라고 하더라

돈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대

그 기간동안 팀이 계속 터졌기때문에 그냥 나는 게임을 못낼 운명인가보다 궁상맞은 생각을 하고 자존감도 깎여 있었고 포기에 가까운 상태였음

그때 인갤을 들어갔고 글 하나가 날 흔들더라
게임이 왜 성공했는지는 많이들 알지만 왜 실패했는지 아는 사람이 게임을 만들어야한다 <- 이런 내용이였는데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음

나는 다른건 몰라도 왜 게임이 재밌고 왜 재미없는지 너무나 잘 알거든
물론 그 글쓴이는 다른이야기를 하려했지만
나에겐 그 글이 나보고 게임 만들라는것 같았음

머리는 한번만 더 해봐야겠다 싶었는데 마음은 꺾여있었거든
내 자신을 못믿는 문제에 대해서도 자기최면을 걸었음

'만약 스티븐 스필버그가 편돌이를 했다면?'
'만약 봉준호가 쿠팡을 했다면?'
크나큰 문화적 손해아닌가!
'만일 내가 천재기획자인데 게임을 안만들면 인류 문화적 손해가 아닐까?'

그래 이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 문화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
엄청난 사명감을 가지고 다시 재기함

이번엔 혼자서 해보자 언리얼로 1인개발 하다
8년전 겜회사 다녔던 동료들이 붙었고
지금의 프로젝트까지 와서 운이 좋게도 정부지원 사업도 두개 되고 박차를 가해 데모 만드는 중임

다른 분들도 저마다 고충이나 어려움 있으시겠지만 개발하는 시간만큼은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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