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원신, 스타레일임 이게 아주 미치겠음

나 혹은 팀원들이 기획이랑 코드 가져올 때, 혹은 리더 본인이 기획을 제시할 때마다 꼭 "그것보단 이렇게 만들면 어떨까?", "좋은데 지금 이런 시스템을 딱 거기에 융합하면 어떨까?", "이런 걸 생각해봤는데..."
하면서 꼭 자기 원신 혹은 스타레일 계정 켜서 레퍼런스를 보여줌.
그리고 "이걸 참고해서 비슷한 걸 만들어 보면 어떨까?"가 아니고 "이걸 만들자" 라고 단정 지어버림. 참고가 아니라 그냥 이거 따라 만들자는 식.

이게 한두 번이면 뭐라 안 함 글로벌로 성공한 게임이니까 참고 점, 배울 점 많지. 근데 지금까지 제시된 기획 중 굵직한 것만 메모장 파일 갯수로 80개가 넘음. 그리고 그거 전부에 원신이랑 스타레일을 꼭 묻혀야겠다니 노이로제 걸릴 거 같음...우리가 호요버스 팬게임 만드는 건지, '우리' 게임 만드는 건지 헷갈릴 지경임

장르라도 같으면 모르겠는데 장르도 전혀 다름 근데도 계속 우겨. g식백과 옛날 영상중에 빚투 편인가 거기 나오는 드립 중 "애니팡에다 요즘 인기있는 배틀그라운드에서 영감을 받은 100인 생존 배틀로얄을 넣어라" 뭐 이렇게 말하는 장난식 멘트가 있는데 이게 진짜 우리 실화란 거임...

고전 명작 게임이나 신작 게임 나올 때마다 내가 스트리밍 켜고 같이 해보는 시간도 가지는데 (팀원들 게임 경험이 전무해서 겸사겸사 공부하라고, 나는 그냥 게임이 좋아서 구매하는 입장이고, 개발팀은 게임 경험하는데 굳이 원치도 않는 물건에 돈 안 써도 되고.)

근데 그때마다 하는 말이 "야 그래픽 이거 뭐냐? 원신보다도 못하는데"
"이거 답이 없구만 이러니까 스타레일 같은 게 계속 각광받는 거지 뭐." "오 이거 스타레일에서 나온 시스템이네" 이러면서 시스템 고찰은 안 하고 원신 스타레일 기준으로 평가질만 오지게 하니 호요버스 혐오 걸릴 지경임.

게임풀이 빈약한 개발팀보다도 이해도가 낮은 겜알못이고 뚝심도 없음 어디서 이상한 소리나 글 보고 와서 나만 믿으라며 시스템 갈아엎다가 호환성 문제나 정체불명 오류 등 문제 터져서 몇 개월치 디스카드하고 뻘짓 많이 했는데 꼴에 원신 스타레일 관련해서는 존나게 고집 부리니 1년 동안 시달리며 할말이 너무 많음

무엇보다 이 팀이 활동 개시한 지 벌써 5년임.
그간 스토리/콘텐츠 기획하던 사람들 여러 명 리더랑 싸우고 나갔고 마지막 타자로 들어온 게 나고, 지난 4년동안 갈팡질팡하며 폐기된 시스템 중에서 살릴거 죽일거 가르고 갈피 확정지어서 살릴 고목에 내가 가지 달아주며 돌진중임 그래서 4년 헤매던거 1년만에 공개각 보는중인데... 그래서 더 두려움...

나도 당연히 1년동안 리더랑 대차게 싸워왔고 오늘도 싸웠음. 그래서 슬슬 지쳐가는 것도 있지만 더 무서운 건 공개가 눈앞인데...

내가 어디 기업에서 굴러먹다 나온 현직도 아니고 그냥 남들 운동장에서 축구할 때 tv 컴터 앞에서 주구장창 게임만 하다 대충 수능보고 대충 컴공와서 대충 졸업장 받은 방구석 겜창인데,

이정도 팀 규모로 이정도 볼륨의 프로젝트는 처음 만들어보니까 그냥 모든 면에서 어떻게 접근해야할 지 모르겠다. 나는 이게 재밌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는데, 그런데 그 컨텐츠의 평가가 좆박으면 어떡하지? 혹평 폭격만 받게 되면 어떡하지? 나는 고작 1년이지만 5년 개근 태운 개발팀 OO이는 어쩌지라는 걱정이 태산이야. 와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피드백해줄 리더는 원신 스타레일 타령만 하니... 괜한 제한 받아들인 거 같기도 하고...그냥 다 버리고 런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