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호스를 갈려고 이 무더위를 뚫고 나가 호스를 사왔다.
그런데 아뿔싸! 아무리 용을 써도 수도꼭지에 결합된 육각너트가 안 풀리는 게 아닌가?
집에 공구는 잔뜩 있었으나 이상하게도 스패너만큼은 없었다.
나는 이 무더위를 다시 뚫고 나가는 것이 너무나도 싫어 어떻게든 손으로 해보려고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그래서 꾹 참고 나가서 스패너를 사왔더니, 이게 무슨 일인가? 대충 스패너를 끼우고 돌리자 금강불괴 같았던 육각너트가 맥없이 풀리는 게 아닌가.
개발도 그렇다.
내가 한마 유지로가 아니어서 손으로 육각너트를 풀지 못했듯이, 내가 존 카맥, 빌 게이츠, 리누스 토르발스가 아니기 때문에 대단한 코드를 쓴다는 것은 그저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나 에셋을 쓰니 내가 몇날며칠을 고민하여 만들어낸 코드를 빙자한 무언가보다 훨씬 나은 것이 단돈 2만원으로 해결되었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애초부터 좋은 도구를 골라 쓰기 때문이다.
즉 역설적으로, 인간은 적극적으로 도구를 탓하지 않기 위해 도구를 탓해야 하는 것이다.
에셋을 써라.
- 『인디이상국집』, 인규보
만족도 최고인 그 에셋 이름을 알려주시란 말이에요
이제 도구업ㅂ이는 (호스를)갈 수 업ㅂ는 몸이 되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