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프로젝트인데 소스코드 상태가 심각하게 불량이였음. 마치 얀데레 시뮬레이터의 소스코드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하나하나 고쳐나갔음. 성능을 개선하기 보다는 가독성 개선에 치중했고 원래의 기능을 망가트리지 않는 것이 제일 1순위였다.


그리고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줬음. 기획과 개발이 완전히 병렬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고 했다.


유니티 최신 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수동으로 마이그레이션 했음. 다행히도 대부분의 코드가 URP 관련 레거시 코드를 교체하는 작업이였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임시로 땜빵할 수는 있었다.


갑작스럽게 오늘 아침에 다른 개발자가 구해졌다는 소식을 들어서 내가 나가게 되었음. 공간이 없는 곳에 누군가 들어오려면 한 사람은 나가야 된다는 상식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정말 아쉽지만 나는 개발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더 좋은 개발자를 구했다면 프로젝트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나가는 것이 맞음. 새로 들어올 사람은 분명 나보다 수십, 아니 수백배는 더 뛰어난 역량을 가졌을 거다.


그러나 누군가의 성공을 바라면서 나는 끝없이 희생만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의구심이 생겼다.


난 그 사람을 원망하지 않아. 오히려 잘 되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사람들을 돕는가?


어쩌면, 그것이 내가 게임을 개발하는 이유가 아닐까?




짧게 써봤지만, 나는 이번 일을 크게 신경쓰지 않아. 누가 나에게 시켜서 한 일도 아니고 나는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고 했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