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사와 연의, 어느 정도까지 따라가냐
모든 삼국지 게임 제작자가 고민해 볼 듯.
대부분 최근 삼국지 게임은 유저 스스로 시대를 개척하는 것을 유도하고 있는데 나 역시 이게 새로운 시대에 걸맞다고 생각함.
다만 자잘한 설정이나 이벤트 같은 것들은 연의를 따라갈지 정사를 따라갈지 고민이 되는데
그냥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정사든 연의든 가리지 않고 넣기로 했다.
그래서 어떤 이벤트를 넣을까 자료를 뒤지면서 메모를 적어놓는다.
2. 어떤 동물로 만들어야 하나
캐릭터성이 강한 인물은 즉시 어떤 동물의 퍼리로 만들지 아이디어가 생각난다.
예를 들면 강동의 호랑이 손견 --> 호랑이 수인이 아니면 말이 안됨.
방통 --> 봉추니까 봉황 같은 느낌의 새 수인이어야 됨.
근데 뭔가 특정 동물로 대표하기 애매한 캐릭터성도 있음.
주유 --> 내 기준으로 삼국지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 중 하나라 고민 됨.
조조 --> 교활하니까 여우?라고 생각했지만 너무 위까 중심주의 생각 같아서 꿍꿍이를 알 수 없는 떼껄룩 수인으로 결정
도겸 --> 이건 캐릭터성이 너무 무난해서 떠오르지 않음.
또 특징이 비슷해서 그냥 같은 동물로 해야 할까 고민이 되는 것들.
예: 이각 곽사
이런 것들은 그냥 양산형 초상화로 뗌빵하고 나중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대체 하려고 생각함.
3. 어떤 페티쉬를 넣어야 하나
(에로게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아무 캐릭터나 다 쭉빵 여캐 퍼리로 만들 수도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절조 중에 드러나는 천박함이 제일 좋음. 애초에 ㄸㄸㅇ가 목적이면 연희 시리즈를 하지 왜 내가 만드는 게임을 함?
그래서 어떤 캐릭터는 여캐로 성전환시키고 어떤 캐릭터는 성전환 안 함.
대표적인 예시로 유관장 3형제의 경우 유비만 여자임. 왜? 난 플레이어한테 "님들 이런 유비 ㄱㄴ?"이라는 질문을 하고 싶기 때문임.
나부터 게임을 할 때 럭키 스케베 마냥 에로티시즘을 발견하길 원하지, 대놓고 그린라이트를 켜주는 여캐들 중에서 선택하기 싫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옛날에 워크3 할 때 휴먼에 블러드 엘프 마법사 유닛이 있었음.
그동안 예쁜 여캐라고는 포켓몬 골드의 이향 정도 밖에 모르던 나에게 컬처 쇼크였음.
나는 집에 혼자 있을 때 이 유닛만 생산해서 부대로 만들어서 하렘을 만들어봤음.
근데 정확히 그 뒤로 이 유닛에 눈길조차 안 갔음.
그리고 프로즌 스론이 나오고 나서 이번에는 영웅 유닛으로 다크 레인저가 나옴.
얘는 영웅이라서 1마리 밖에 못 뽑았음.
근데 내 기준으로 꼴림은 얘가 소서리스보다 높았음. 소서리스 뽑으려고 휴먼을 고르지 않았지만 다크 레인저 쮸쮸 보려고 술집 감 ㅇㅇ
더 나아가서 모드질 가능한 게임도 누드 모드에는 별로 관심 없는데 천박한 복장 모드는 만족도가 높았음.
그리고 야겜 같은 것도 오래 하다보면 공략 불가 여캐가 더 꼴려 보이는 현상을 겪게 됨(나만 그런건가?)
(공략 불가 여캐가 더 꼴려 보이는 것의 예시)
그동안의 휴지끈으로 나는 "욕망은 불만족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 선택권은 오히려 플레이어의 성욕을 끌어내지 못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됨.
물론 그 뒤로 퍼리 여캐에 빠져들면서 아무 퍼리나 다 좋지만 지금도 나름 생각해볼 거리라고 생각함.
어쨌든 페티쉬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함.
심사숙려를 거치지 않으면 내가 평소에 "노꼴임 ㅇㅅㅇ" "영포티들 꼴알못 에휴 ㅉㅉ"이런 심드렁한 반응을 보여줬던 게임들이랑 다를 게 없기 때문임.
또 퍼리에서 좀 특별하게 생각해야 할 게 하이에나 여캐인데 이건 더 이상 얘기하면 안될 거 같음.
4. 생각을 바꿀 용기
내가 아주 뛰어난 아트가 아님. 오히려 독학이랑 노가다로 떼우는 사파임(내 본업은 번역가임)
그래서 내가 어떤 의도나 청사진을 가지고 그려도 결과가 내 맘대로 나오지 않음.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인디팀의 경우 아트 리소스를 수정해서 팀장이 만족한 결과물을 만들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음.
나에게 피드백을 해 줄 사람이 없고, 애초에 그럴 시간이 부족함.
이건 원래 장비 초상화로 쓸려고 찍은 울버린 퍼리인데
한 90퍼 정도 찍고 나니까 곰 같았음.
마침 여포를 어떤 동물로 만들지 고민하던 때라, 그냥 곰은 사람을 찢고 여포도 사람을 찢으니까 여포 = 곰 퍼리 쇼타로 만듬.
그리고 수정을 조금 해서 "아무튼 여포임"으로 잡아떼움.
이러면 좋은 점이 두가지가 있음.
첫째는 시간 효율이 올라감. 그동안 이 리소스에 투자했던 시간이 의도치 않은 결과지만 어떻게든 진도를 빼 줌.
둘째는 실패의 경험을 얻음." 왜 울버린 퍼리 장비처럼 보이지 않았지? 이번에는 다른 접근법을 시도해보자."
사실 조조의 초상화도 이렇게 작업했는데
잘 보면 조조의 눈 아트 스타일은 다른 리소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사적임.
왜냐하면 이건 원래 하후돈을 그리려고 할 때 안대 위치를 잡으려고 대충 찍은 거였는데
얼굴 하관을 찍고 나니까 무장 느낌이 안 나서 조조로 바꿈.
아무튼 이상이 최근 털국지를 만들면서 했던 고민들임. 혹시 퍼리 TS 대체역사물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또 있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음.
하이에나ㅋㅋㅋ 뭔지 이해해버림.. - dc App
@tpf 저는 동물 다큐멘터리로 접했을 뿐입니다만?
털국지 ㄷㄷ
유비의 어떤점이 꼴리는거지
와 캐릭터 매력있다 ㄷㄷ
느낌 개좋네
이향처럼 달라붙는 옷에 망토 걸친 퍼리캐 나오면 좋겠다
손가놈들은 쥐새끼 수인이 정배인데
인외순애좋아요
이게 개발자스러운 고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