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6년부터 번역계에서 일을 했었고

다행히도 가장 메이저한 중국어와 영어 전문이라 아직도 부업 반 취미 반으로 번역 외주를 함


먼저 번역계에서 AI 현황을 말하자면

번역에서는 AI는 상당히 유용함. 오타나 스펠링, 문법 체크 뿐만 아니라, 초벌 번역 같은 작업의 시간을 비약적으로 감소시킨다.

그럼에도 아직도 번역자가 필요한 이유는 AI만으로 만든 결과물은 절대로 서비스 가능한 레벨이 아니기 때문이야. AI로 코딩해본 사람들은 아마 AI의 기억력이 상당히 안 좋다는 걸 알 거야.

언어별로 파고들면 이해하기가 더 쉽겠지. 한국어 같은 경우에는 존댓말/반말 같은 AI가 오락가락하는 게 있음. 또 중국어의 경우 외국어를 번역자의 재창작 없이 중국어로 번역하면 중국어 화자 입장에서 상당히 재미가 없는 문장이 되기 십상이야. 영어권의 경우 같은 단어의 반복이나 긴 문장을 싫어하기 때문에 정서에 맞춰 문장 구조를 재구성해야 해. 

그리고 나 같은 경우 AI 나오기 전부터 번역을 꽤 오래했고 군대도 어학병으로 다녀오고 해서, AI 없이 번역했던 기간이 훨씬 길어. 그래서 가끔은 AI랑 작업하다가 영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전부 다 직접 해.


어쨌든 번역계가 문제 없이 AI를 받아들인 이유는 간단한 거 같아.

"번역가는 당연하게도 AI보다 번역을 잘 함."

이게 업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생각해.


지금 사람들은 노골적인 AI 이미지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데 그에 비해 기계 번역에 대해 거부감이 많이 낮음.

나는 이게 번역계와 달리 그림은 못 그리는 사람도 AI로 어느 정도 좋은 그림을 찍어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일부 그림 못 그리는 사람들이 AI 그림을 자신의 실력으로 위장"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생각해.

번역가가 AI 번역을 수정하려면 AI 번역보다 뛰어난 문장 구사력이 필요한데, 이건 그냥 원어민 수준의 언어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달성 가능해.

근데 AI 이미지를 리터칭 할 때는 과연 그 사람이 AI 없이 그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까? 아닐 경우가 많을 걸.


그리고 이런 걸 다 떠나서 상업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스팀은 게임 수집 장르의 게임이라는 말이 있음. 그래서 게임의 수집 가치라는 개념을 대입해서 봐봐. 사용한 AI 이미지가 수집 가치에 영향을 줄 지 안줄 지 스스로 판단할 안목을 키우는 건 판매자의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