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리톨드라는 고전 RTS 명작을 리마스터한 게임이 있음. 무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시리즈임.
신화 시대의 신들이 되어서 기지를 만들고 병사 모집해서 싸우는 전쟁 게임인데, 각 신들의 초상화를 공개했을 때 사람들은 어렴풋이 "이거 AI로 만든 거네"라고 생각했음.
왜냐하면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와서. 이 외에도 여섯 손가락 오시리스 같은 게 있음.
사람들은 다 이렇게 생각했지. "인간이 이렇게 그린다고? 아무리 그래도 마이크로소프트인데 아트가 이 정도 실력일 리가 없잖아. AI가 분명하다."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대수롭지 않았음. 게임 내에서 구버전 초상화 선택지를 제공했기 때문에, AI가 싫으면 옛날 걸로 교체하면 그만이거든. 그래서 AI 얘기는 그렇게 큰 이슈가 되지 않았어.
근데 마소가 갑자기 긁혔는지 이거 다 사람이 그린거야! 라고 말해버려서 식어가는 떡밥을 재점화시킴.
커뮤니티의 반응은
댓글 1: ㅅㅂ 나부터 안 믿는다
댓글 2: 그림이 온몸을 비틀면서 나 AI 생성이야 라고 울부짖고 있다. 만약 진짜 사람이 그린 거라면, 미안하지만 그 사람이 직접 라이브 방송 키고 그리지 않는 한 믿지 않을 거임.
댓글 3(비추 받음): 댓글이 온몸을 비틀면서 나 AI 생성이야 라고 울부짖고 있다. 만약 진짜 사람이 친 거라면, 미안하지만 그 사람이 직접 라이브 방송 키고 타자 치지 않는 한 믿지 않을 거임.
(그 밑에는 댓글3을 성토하는 사람들로 붐빔)
이렇듯 개발사의 뻔뻔함에 사람들은 비웃음을 보냈었다. 그때 커뮤니티는 "모든 초상화가 AI 생성은 아닌 거 같고, 일부는 리터칭을 한 거 같다"가 대세 여론이었거든? 근데 이 해명하고 나니까 실제 AI를 썼든, 안 썼든 "소비자를 우롱하는 개발사" 혹은 "얘네들은 그냥 그림을 못 그림" 이라는 가불기가 되어버렸거든. 이렇게 스스로 자승자박하는 게임사에 다들 어이가 없었어.
그리고 내 개인적인 경험을 말해보자면
나도 처음에는 초상화가 AI 생성이라는 것에는 별로 생각 없었는데(어차피 게임하면서 볼 일 거의 없음), 이 트윗을 보고 갑자기 거부감이 들었음.
그래서 구판 초상화를 써봤는데 결국 리메이크 초상화로 돌아갔음. 아무리 그래도 20년 지난 초상화는 너무 구리더라.
참고로 내 생각에 저 때 개발사의 알맞은 대처는, "논란 있는 초상화 아트는 재작업을 하고 변경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거였어. 이러면 굳이 AI라고 인정할 필요도 없고, 또 실제로 욕 먹고 있는 초상화니까 바꾸는 게 맞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