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게임 하나 취미로 만들어보려고 하다가

사랑스러운 코드 덩어리들의 집합체에 미친 듯이 빠져서

본래 의도인 게임 + 엔진까지 해보면서 4달 남짓 동안 순수하게 2천 시간 갈아 넣긴 했는데


일단 놨음


제일 큰 문제는 게임 설계랑 게임 설계를 실현 시키기 위한 엔진 구조 전체를 자면서도 머리 속으로 계속 굴리고 있더라고


그게 프로젝트 놓는데 관여한 중점 요인이긴 했음

하루 정도면 문제 없다 싶겠는데 계속 그러더라


그리고 700 ~ 800 시간 차 즈음에 한 번 갈아엎었지만 구조 개선 문제로 다시 한 번 갈아 엎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마인드 셋 다시 잡아야 할 것 같아서 일단 손 놓음


아무튼 쉴 동안 잠깐 인터넷으로 고개 돌려서 현직 개발자들 이야기나 다른 커뮤니티 훑어봤는데 재밌었음

전엔 프로그래머들이 무슨 소리 하는지 하나도 몰랐는데


배운 게 없는 놈이라 용어를 정확히는 모르긴 해도 코드 구조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가

문맥상 말하는 거에 공감도 많이 가고 혼자 할 땐 몰랐던 키 포인트들도 소소하게 얻음


그렇게 뭐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여기 흘러 들어왔는데


뭔가 고향 온 것 같음


시행착오 겪었던 것들 막 많이 적혀 있어서

다들 비슷한 고민 하는구나 싶고


보다보면 뭐랄까 좀 치유됨

무언가를 하는데에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구나

이런 것도 볼 수 있어서



여담으로 그냥 내 2천 시간의 그 감각만 살려서

뇌 내 감각 사라지기 전에 견문도 넓힐 겸 상업 엔진 익혀보려고


솔직히 2~3개월 차까진 그래도 타협하기 싫었는데

자고 일어나면 바로 개발하고 설계하고 검증하고 갈아엎고 다시 시작하고 무한 반복하니까 좀 미칠 것 같더라..


막타는 자면서도 각성 상태로 전체 구조 떠올리는 지점에서

"아 이건 구조적으로 잘못됐다.. → 이후 특정 파트 못 넣을 것 같은데? 디렉토리 꼬라지가 왜 이래 씨발 → 코드 짜집기 수정하는 것보단 새로 만드는 게 빠르겠다.. 완성하려면 또 갈아엎어야 하네" 에서 온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