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죠.
데모와 정식 출시 타이밍에 관한 질문인데,
데모는 빠를수록 좋다는 건 이미 이야기했고요.
제가 궁금한 건 넥스트 페스트 이후 정식 출시 타이밍입니다.
넥스트 페스트 직후에 바로 출시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위시리스트를 더 모으면서 '존버(wait it out)' 하는 게 나을까요?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게 있을까요?
크리스:
네. 인디 개발자들은 항상 본인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죠.
"넥스트 페스트 끝나면 분위기가 최고조일 거야~
그 기세를 몰아서 바로 출시해야지!"라고요.
근데 그거 아세요?
모든 인디 개발자가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다들 "우린 모멘텀이 있어!"라고 착각하죠.
제가 블로그에 'The Gap'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넥스트 페스트 전후로 출시되는 게임 수를 분석해 봤습니다.
넥스트 페스트 직후 3일 동안 출시량이 폭증합니다.
모든 인디가 "지금이 기회야!" 하면서
다 같이 문으로 달려들다가 꽉 껴서 넘어지는 꼴이죠.
서로 경쟁하느라 '신규 출시', '인기 예정작' 차트에서 금방 밀려납니다.
사실 '모멘텀'이란 건 존재하지 않아요.
인디 개발자들끼리 전해 내려오는 괴담 같은 거죠.
아무도 여러분을 기억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게임이 동시에 출시되느냐입니다.
그러니까 제발 넥스트 페스트 직후에 바로 출시하지 마세요.
최소한 1~2주는 기다리세요.
걱정 마세요.
존재하지도 않는 모멘텀 같은 거 놓칠 일 없습니다.
진행자:
저도 비슷한 분석을 해봤는데,
작년 10월 넥스트 페스트 직후
일주일 동안 150개나 되는 게임이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아무리 게임이 잘 돼도 다른 50개 게임이랑 경쟁하다 보면
차트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죠.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면서도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와닿네요.
로비 윌리엄스가 테일러 스위프트 앨범 발매일 피해서 빌보드 1위 했다는 일화도 생각나고요.
크리스: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이것도 인디 개발자들 사이의 괴담인데 "대형 게임 출시일 피하라"는 말이 있죠.
"실크송 나올 때 피해야 해!" 이러면서요.
근데 사실 인디 게임은 대형 게임이랑 경쟁하는 게 아닙니다.
다른 작은 인디 게임들이랑 경쟁하는 거죠.
오히려 저는 게임계의 테일러 스위프트인
GTA 6 출시일에 맞춰서 출시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다른 모든 인디 개발자들은 겁먹어서
그 날짜를 피할 거거든요.
다들 "GTA 6 나오니까 피하자" 할 때가 바로 기회입니다.
군중 심리와 반대로 가는 거죠.
GTA 6랑 겹치는 건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넥스트 페스트 직후에 몰리는 인디 게임들이랑 겹치는 게 더 문제죠.
진행자:
GTA 같은 게임 찾는 사람들한테 곁다리로 노출돼서 트래픽 좀 훔쳐올 수도 있겠네요.
'호그와트 레거시' 때도 비슷한 전략으로
덕을 본 게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거보고 gta따라서 출시일 1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