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pdf 만들어놓고 다 저걸로 답변 중인 듯
난 걍 결과뜨고 바로 국민신문고로 한콘진에 다이렉트로 민원박았다.


민원 답변 올라온 거 보고 감정 빼고 구조적으로 한번 뜯어봤는데, 이거 그냥 사과문이 아니라 핵심 쟁점 피해가는 답변임. 옆에서 설명하듯이 말해보면 이해 쉬울 거다.


일단 답변에서 “공개 여부는 필수 제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박았는데, 다들 알다시피 설명회나 전화 문의하면 “공개된 게임 안 된다”, “스팀 페이지 있으면 안 된다” 이거 계속 들었잖아. 그럼 여기서 바로 모순이 생김. 구두로는 제한 걸어놓고 공식 답변에서는 아니라고 하는 거니까, 결국 지금 스탠스는 “그건 공식 기준 아니었다”로 정리하려는 거다. 문제는 이걸 듣고 기존 프로젝트 버리고 새 기획 짠 사람들 많다는 거지. 영향은 다 줘놓고 책임만 빠지는 구조임.


그리고 더 근본적인 문제는 애초에 그 기준 자체가 성립이 안 됐다는 거다. 공개 여부나 빌드 여부를 심사 기준으로 잡아놓고, 그걸 검증할 수단과 방법이 애초에 없음. 공개는 지우면 끝이고, 빌드는 외부에서 확인도 못 하는데 이걸 기준으로 쓴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구조였음. 즉, 기준은 만들어놨는데 검증 설계가 없는 상태였다는 거지.


또 하나는 이 기준이 심사위원들한테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의문임. 실제 종합의견 보면 “실현 및 구현 가능성”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이건 공고 심사 기준에도 없고 오히려 기획 단계 위주 사업 취지랑도 어긋남. 결국 심사위원들은 자기 기준으로 보고 있었던 거고, 그러면 “공개/빌드 금지” 같은 내부 기준은 심사 과정에 제대로 반영도 안 됐을 가능성이 높음. 그렇다면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구현 많이 된 거에 높은 점수 주는게 당연한 입장임.


그래놓고 답변에서는 “모든 선정 과정은 일관된 기준으로 검토됐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나온 상황 보면 이건 성립하기 어렵다. 기준이 있었으면 적용이 안 된 거고, 적용이 됐으면 결과가 지금처럼 나올 수가 없음. 거기에 “확인 못 했다”는 말까지 나온 상황이라면 더더욱 일관성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후 검증으로 해결하겠다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5월에 검증해서 위반이면 취소”라고 하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공개 여부나 빌드 여부는 사후에 완벽하게 검증하는 게 구조적으로 불가능함. 결국 이건 문제 해결이라기보다 사후 책임 대응 장치에 가깝다.


여기에 하나 더 얹으면, 심사 자체도 정상적인 구조였는지 의문이다. 물량 대비 심사 시간 자체가 부족했고, 실제로는 한 작품당 몇 분 수준으로 본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에서 그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고 가는 게 맞냐는 문제도 있음. 게다가 예비 순위는 발표도 안 했는데, 그럼 검증 이후에 탈락자가 나오면 그 자리를 어떤 기준으로, 언제, 어떤 절차로 채울 건지도 불명확함. 예비 순위를 미리 안 까놓은 상태에서 사후 검증으로 일부를 탈락시키겠다는 건 절차적으로도 투명성이 부족해 보임.


결국 이 답변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거다. 공식 기준은 없었다고 하고, 혼선이었다고 하고, 그래도 심사는 문제 없었다고 하고, 나중에 검증하면 된다고 한다. 근데 실제로는 기준은 비공식으로 존재했고, 검증은 불가능한 상태였고, 심사에는 제대로 반영도 안 된 상태에서 결과만 유지하려는 구조로 보인다.




난 최대 8,5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고, 그것도 개발장려금이라 사용 제약이 거의 없어서 데브캠프를 메인으로 한 달 내내 준비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다른 누구도 아니고 주최 측에서 들은 ‘비공식 기준’ 때문에 혼자 섀도우 복싱한 꼴이 됐고,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도 없이 떨어지니까 다시 열받는다. 차라리 그 시간과 노력을 다른 지원사업 준비나 실제 개발에 썼으면 훨씬 나았을 거다. 그리고 지금도 이 일 때문에 계속 신경 쓰이고, 글 쓰고 민원 넣고 있는 시간 자체가 스트레스다. 그냥 여러모로 소모만 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