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터미너스: 좀비 생존자들의 1인 개발자이자, 롱플레이스튜디오의 대표인 신인건 입니다. 저희도 이번 FD's Industry Tycoon으로 심사를 통과한 뒤 검증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는데, 여기 갤러리에 억울한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응원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저희는 FD's Industry Tycoon을 올해 2월에 기획을 시작했기 때문에 아마 아무도 모르실 겁니다. 선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제가 혼자 기획을 구상하고, 저희 팀원들에게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터미너스: 좀비 생존자들을 1인 개발로 개발한 프로그래머 기반의 게임 개발자라서 기획을 글로 쓰는 것보다 즉시 프로토타이핑을 해보면서 기획을 확인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저는 'Windows 3.1 스타일의 레트로 종합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컨셉으로 게임을 제출했고, 전작인 생존 장르가 아닌 새로운 장르를 시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신청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잘 하지 않고 문의 전화도 따로 하지 않아서 공고문에 특별히 코드 작성이 금지 되어 있다는 내용이 없었고, 다만 다른 지원 사업에 신청하거나 선정된 경우 제한될 수 있다고 해서 저희는 해당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늘 하던대로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초기 기획을 다듬었습니다. git 이력을 보시면 2월 19일 초기 세팅을 시작한 이후에 많은 시도를 반복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나 'Windows 3.1 스타일'의 아트는 코드를 작성해보지 않고 기획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구현 가능성 검증도 기획의 일부니까요.


어떤 분은 영상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또 어떤 분은 저처럼 프로그래밍에 친숙해서 개발과 기획을 병행했기 때문에 부적합 판정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밍과 기획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믿는 사람으로써 저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하는 분들이 같이 취소 처리 되신게 안타깝습니다. 특히 누군가에겐 이 지원금이 한번 더 도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저희는 2024년에도 게임더하기 지원사업에 서류 합격을 한 뒤 발표 평가 전날에 통화로 발표 자격이 없다고 구두 통보를 받아서 발표장에 참석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어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뒷통수를 맞은(?)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날 새벽까지 발표 자료 다듬고 있었는데 전화 한 통으로 끝났던 그 허탈함을 아직 기억합니다. 그때도 결국 한국콘텐츠진흥원 도움 없이 게임대상 인디게임상까지 받았습니다. 이번 일이 끝이 아니고, 여기 계신 분들도 결국 본인 게임으로 증명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여기에도 분명 함께 길게 할 동료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은데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저희도 계속 게임 열심히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