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서 내가 만든 게임 내가 하고도 왜 이런걸 할까..
이런 생각밖에 안든다.
그냥 얄팍하고 유치한 경쟁과 도박심리 자극의 결과물에
이게 날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들고
요즘 좀 잘나간다는 패키지 게임을 해도 십중팔구는 껍데기만 요란해서 감흥이 안온다.
이새끼들을 왜 도와줘야해? 어쩌라고?
나뭇가지 100개를 내가 왜 줏어와야돼?
그냥 할때마다 이런 생각만 든다.
그나마 고티 많이 받았다는 게임중에 디스코 엘리시움 이건 좀 재미있더라.
근데 뭐 쏘고 때리고 하는건 하..
평생을 게임해왔지만 이런적은 처음이네.
그래서 거진 반년을 게임을 끊었다.
조용히 책 읽고 있으면 플스가 윙윙거리며 시끄럽게 열뿜어내는 공해도 없고
월 만원 내고 보는 넷플릭스는 게임보다 몇십배 부담없다.
경쟁형 게임 하다보면 십중팔구 화가 난 상태로 컴퓨터를 끄는데 그냥 그 시간에 여자친구 만나서 도란도란 얘기나 하니까 성격도 많이 유해진걸 느낀다.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게임만드는 직장은 계속 다니고 있지만
게임 만들면서 게임 전혀 안하는 사람이 왜 있는지 이제는 좀 알것 같다.
저도 그런데 코옵 게임을 친구들이랑 하면 좀 괜찮더라고요 게임에 졌다고 해서 불쾌해질 일도 없고..
너처럼 할게 없어서 게임을 했던거지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을 한게 아닌 사람들 많음. 약간 패션 겜붕이? 같은 느낌
심지어 프로게이머 조차도 단지 할게 없어서 게임에 몰두했고 재능이 있어서 프로게이머까지 했다가 돈벌고 이것저것 경험해보면서 열정 잃고 방황하는 경우 많음. 그게 이상한게 아니라 단지 본인의 길이 아니었던 거임. 디스코 엘리시움 난 별로였지만 좋아한다는거 보니 문학쪽이 더 어울리는것 같은데 아직 안늦었다고 생각되면 새로운 도전해보든지
그냥 뭔가.. 게임이라는 장르면 선택권이 있어야하지 않냐? 결과의 선택이 아니더라도 연출의 선택이 있어야 내 행동의 당위가 생기는데 그런게 없으면 동기가 짜게 식더라고.. 원숭이 버튼누르기 같이 느껴진단말야
그렇게 트집잡으며 불평만 하는건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할때의 반응이란걸 알아야 할듯
나이들수록 게임이 노잼되지.. 직장인은 더더욱
흠. 저는 게임만드는 학원다닐때 이 현상이 오더라구요. 게임이 재미없는현상.. 저 같은 경우는 이걸 게임 학원 선생님한테 물어봤어요. 요새 게임이 재미없다구요. 그랬더니 혹시 플스 게임은 해본적이 있냐고 묻더라구요. 저는 플스게임은 그 당시에 안해봐서 해본적이 없다고 했더니, 꼭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는.. 나중에 플스를 사고 플스게임을 하니 신세계이긴 했죠 ㅎㅎ
저도 어릴땐 (초등~ 고등학교) 까지는 게임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정말 닥치는 대로 다했었는데, 나이 먹고 직장인 되니 정말 귀찮고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디스코 엘리시움이라는 게임은 재밌게 하셨나보네요. 저 같은경우는 어릴때 -> 모든 게임장르를 다 좋아함. 현재 -> 스토리가 중심이고 플레이 타임이 짧은 게임을 좋아함. 이렇게 변했어요.
이렇게 변한 이유는.. 사실 저도 한동안 님과 같은 이유로 방황했었어요. 내가 정말 원하는게 게임 만드는건가? 하구요. 결국 이 생각이 '게임은 정말 암적인 존재인가? 아이들한테 악영향을 미치고, 어른들에게는 필요없는?' 이라는 생각으로 발전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우연히 스팀에서 To The Moon 이라는 게임을 사서 해보았는데. 정말 내용이 대단했어요. 제가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뭐랄까.. 엄청 슬픈? 감동? 마치 영화 한편을 본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이 이후로 저는 저런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