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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ESTi'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잘 알려진 박진배 대표는 'ESTi의 게임 음악 이야기 - 테일즈위버, 마비노기 듀얼을 거쳐 데스티니 차일드까지'라는 주제로 약 한 시간 가량 재치있는 PPT 자료와 농담을 곁들여가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박진배 대표는 간단히 이번 강연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 강연은 게임 음악 작곡가가 되고 싶은, 이제 20대가 되어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젊은 분들을 위한 것이다. 내가 'ESTi'라는 닉네임을 통해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느꼈던 고민과 생각들에 대해 조언하고 또 남기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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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배 대표는 많은 곡을 작곡해왔지만 아무 생각 없이 만든 빠삐놈이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아직까지도 박진배 하면 빠삐놈만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어차피 뜰 곡은 뜨고, 질 곡은 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부담감 없이 취미로 음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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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테일즈위버'와 '마비노기 듀얼'의 OST에 대한 이야기로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테일즈위버가 좋은 게임 음악으로 유명하고, 또 넥슨의 게임 OST 중 손에 꼽히는 곡이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사실 이유를 잘 몰랐다. 자부심을 가질 틈도 없었고, 어안이 벙벙했다"라며 "당시 작업하던 여건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또, 좋은 멜로디를 만들거나 편곡을 멋있게 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라고 당시 상황과 생각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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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그러나 내가 20대였던 당시, 지금 여기에 와주신 20대 여러분들이 고민하고 느낀 감정과 생각을 똑같이 겪으며 그것을 '테일즈위버'라는 게임의 음악을 통해 기록했던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학교 걱정과 군대 문제, 박봉과 야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의 번뇌와 함께했던 시절이었다. 그런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에 음악을 열심히 만들었고, 그러한 감정들이 '테일즈위버'라는 게임에 남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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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 중에 우연히 발견한 테일즈위버의 OST. 상태 안 좋은 중고임에도 프리미엄이 3배나 붙어 있었던 상태.
게임 음악은 단순히 음악 자체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듣는 음악이기에 플레이하던 기억과 더불어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으며, 테일즈위버가 10년 넘게 서비스가 유지되었기에 이렇게 10년 넘게 음악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며 그동안 테일즈위버를 사랑해준 유저들과 서비스를 유지시켜준 넥슨에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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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위버에 이어 마비노기 듀얼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박진배 대표는 마비노기 듀얼을 역대급으로 까다로웠던 작업이었다고 회고했다. 까다로운 요구와 반복되는 리테이크 등 지금까지 수많은 게임 음악을 만들어 온 경험 중에서 마비노기 듀얼을 가장 작업하기 까다로웠던 경험으로 꼽았다.

하지만 리테이크나 결국 사용되지 못한 곡에 대해서 박진배 대표는 '까인 곡은 나쁜 곡이 아니다' 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단지 해당 음악이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을 뿐이라 설명하면서 마비노기 듀얼에서 쓰이지 못한 곡이 지금은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비슷한 상황에서 사용된다고 언급하며 음악이 있어야 할 곳을 잘 찾아내는 것 또한 작곡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음악론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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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마스터의 노래도 만들었던 박진배 대표.

릿지 레이서와 아이돌 마스터 관련 음악을 만들기도 했던 박진배 대표는 이제 애니와 게임 등 미디어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가 되었다고 현재 게임 및 애니메이션 업계에 대해 소개했다.

자신이 작곡한 작업물이 일본에서 오리콘 차트 2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단순히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하나로 끝났다면 불가능했겠지만 게임이 애니메이션화되고 애니메이션이 게임화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기에 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에는 애니메이션 노래를 만든다는 것은 일본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애니메이션 업계는 포기하고 대신 게임 업계에 들어왔는데, 이제는 국산 모바일 게임과 관련된 애니메이션 PV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애니메이션을 위한 작곡이 활발해질 수 있었다고 달라진 시대에 대한 감상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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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감독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고, 어설픈 흉내 보다는 직구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든 곡은 현재 '데스티니 차일드'에 쓰이고 있다"라며 "음악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곡이 나빠서 퇴짜를 맞은 것이 아니다. 같은 고민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보낸 곳은 다르다. 지금 돌이켜보면, 잘 어울리게 찾아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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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어릴 때 좋아하던 것들을 하게 됐다. 나하고는 먼 이야기라고 느꼈던 오리콘 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고, 학창시절 '에반게리온' 등의 애니메이션을 보며 '언제 저런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나'하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데스티니 차일드'로 대신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라며 "미디어의 경계가 없어졌기 때문도 있지만,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은 20대때 멈추지 않고, 안될 것 같지만 언젠간 될 거라고 생각하며 견뎌왔기 때문이었다"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개발자로서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어디라도 좋으니, 사내에 사운드 팀과 오디오 팀이 있는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했다. 더불어 그는 "나와 비슷한 일을 하고 싶다면 가능한 큰 회사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 그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고, 다른 개발자들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인사이트(Insight)'를 얻기 위해 무작정 밖에 나가 새로운 것을 느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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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계기를 통해 알게 된 사람이 현재 같이 일하는 직원이 되었다고.

박진배 대표는 NDC 강연장에 있는 장래의 게임 개발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겪은 후 10년, 20년 뒤에 에스티메이트에서 함께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에스티메이트에 있는 직원 중 한 명도 과거 자신이 만들었던 디제이맥스의 곡 하나를 편곡한 계기로 알게 되었다고. 비록 자기만족에 가까운 작업이라 하더라도 혼자서만 하지 말고 자신과 김형태 대표처럼 누군가와 함께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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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해서 이것을 하는지,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많은 부분을 노력하기 바란다는 것이었다. 비록, 당시에는 구체화되지 않더라도 그것들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복선을 만들어서 여러분이 좋아하고 하고 싶던 ‘무언가’를 잇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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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배 대표가 키우고 있는 왕관앵무. 이름은 앵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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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를 권하며 강연을 마친 박진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