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게임은 아니고 다른 분야였는데, 여튼 크라우드 펀딩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펀딩하는 팀들을 만나서 워크샵 같은걸 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펀딩을 통해 만들어 낼 컨텐츠에 집중하지 않고 펀딩에 집중을 해. 게임으로 치면 게임 만드는데에 집중을 안 하고


펀딩 페이지에 올릴 동영상이랑 이미지 만드는데에 집중하는거지. 그리고 실제로 하지 않을 것들을 넣기도 하고 과장하기도 하지.



어쨋거나 펀딩 되기 전까지는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이게 사람이 펀딩이 되고 돈이 들어오잖아? 그러면 일이 급흐지부지하게 돼. 


왜냐하면 처음에는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펀딩을 받으려고 했던 건데, 결국 펀딩을 받기 위해 컨텐츠를 만드는 상황이 되니까


펀딩이라는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컨텐츠를 만들 의지가 확 꺽여 버리는거야.



그런데 그래도 다른 분야들,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실물을 제작하는 분야의 펀딩은 아무래도 펀딩을 시작하기 이전에 어느정도의 


완성도를 가져야 펀딩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어차피 펀딩 이후에 의지가 꺽여도 얼마남지 않은 나머지 부분들을 제작해서 완성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게임이 좀 특이해.



게임은 정말 스크린샷 몇 장만으로도 펀딩을 받을 수 있는 분야다보니 정말 아무것도 제대로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펀딩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엔 펀딩에 성공한 이후에 제대로 시작해 보려다 생각보다 판만 커져서 결국 몇 년째 완성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지금 한국에서는 반 이상의 프로젝트가 실제로 완성되지 못하고 있는거 같아. 



게임 분야가 좀 특히 심해. 다른 분야들도 펀딩만 받고 나르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게임은 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지.


게임이란 게 실물 배송이 아니다보니 언젠가는 완성되고 플레이 할 수 있겠지 하고 별로 사람들이 항의를 안 하는 편이라는 게 


한 몫 하고, "나는 대한민국 인디게임을 지원한다"라는 사람들의 눈먼 돈이라는 점도 한 몫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