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나는 게임을 좋아하지도, 게임 개발이 즐겁지도 않았다.


그저 게임 업계가 다른 IT 분야에 비해 어려운 편에 속한다고 생각해서 멋져 보였고, 프로그래머로서 높은 경쟁력과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C++도 다른 언어에 비해 사용하기가 까다로운 편이었고, 그래픽스와 게임 수학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멋져 보였을 뿐이었다.


단지 취업이 내 모든 것이었고, 그렇게 게임에 대한 흥미 없이 취업하고 나니 모든 것이 허무해지고 번아웃이 찾아왔다.


노력해야 할 이유가 사라져서 주어진 일감만 끝내면서 수동적으로 몇 달을 살았다.


취업마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에 도움을 주셨던 분께 보답하고 싶어서 끝까지 노력했었는데


그 노력이 나를 너무 멀리 오게 만들어서 이젠 그 분을 뵐 수가 없다.


더는 내가 노력해야 할 이유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서 일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하고 우울했다.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마셔도 그 외로움과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제목엔 도전이라고 적긴 했으나 여전히 희망이나 의지는 생기지 않는다.


그냥 뭐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도전해보려고 한다.


딱히 발전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지만, 아무 생각 없이 개발하다 보면 분명 좋은 날이 오겠지 하는 기대감이다.


너무 우울한 얘기만 한 것 같은데, 종종 개발 일지도 올릴게. 다들 힘내서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