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순애가 좋습니다
한쌍의 남녀가 서로 눈이 맞아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서로의 감정을 나누며
지내는 모습을 보며
나도 괜시리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비단 가상에서의 순애뿐 아니라
현실에서의 순애를 보면서도
서로가 웃으며 거리를 활보하고
서로가 붙으며 미소를 띄울때
나도 괜시리 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이 보기만해도 웃음이나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순애는
제겐 이루어진적이 없습니다
제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일은 성탄절입니다
예수님의 탄신일을 기리며 기쁜 마음과 함께
케이크를 하나사며 집으로 오는길에
한쌍의 연인이 보입니다
원래라면 괜시리 웃음이나며 응원해주고 싶었지만
오늘따라 내 마음이 이상합니다





스스로 눈치채지 못한 감정이
어느새 피어나 그들을 보며
질투와 시기가 느껴집니다
이미 생기를 잃은 눈에서 내리는 피눈물를
애써 감추려 새하얀 눈으로 덮어 가려보지만
더이상 감출수 없는 감정처럼
흰 옷에 묻어나오는 예수님의 보혈처럼
붉게 스며들어 흉하게 드러납니다





나는 순애가 싫습니다
한명의 타인과 서로 눈이 맞기를 바라지만
식어버린 몸속의 온기와
색이 바래진 감정 따위는
아무래도 됐습니다
나는 더이상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나는 순애가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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