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스, 코스모스, 솔라플레어.

잡념 사이에서 내 '버킷 리스트'에 있는 데몬들이 떠올랐다. 그것들의 순위는 하나같이 메인 상위권, 혹은 한동안 메인에서 퇴출되지 않을 법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럼 한번, 프랙티스를 돌려볼까?


「1832 Attampt Complete.」


이런 개 씨발!

아무래도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택도 없는 데몬인 것 같았다. 나 따위는 스테레오 매드니스나 해야지, 메인 익데는 무슨 메인 익데란 말인가.

...

하지만.

얼마 뒤, 나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성장세였다.

'데몬'이라는 글자에 벌벌 떨던 때와 달리, 이지 데몬 따위는 30어템 안으로도 충분했다.

미디움 데몬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드 데몬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나인 써클에 잠시 몰두한 적은 있었으나. 다시 보니 콧방귀가 절로 나올 만큼 흥미가 떨어지는 난이도였다.

그렇다면. 인세인 데몬?


아니, 나는 익데를 파고자 하였다.


난이도는 내게 있어 곧 흥미도와도 같았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내 성취욕을 자극했다.

그리하여 결정한 나의 첫 번째 익데는 정지(je 어쩌구.. 까먹음). 아주 시발 좆밥 새끼가 따로 없었다.

프랙티스를 돌릴 때는 조금 당황스러운 파트도 있었으나, 클릭 패턴을 익히고 나니 '이걸 어떻게 뒤져'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그리하여 약 1500 어템. 나는 2분할에 성공한다.

그리고 2000 어템. 클리어 코앞까지 다가왔다.


그러나, 내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다면. 나라는 인간은 뭐든 금세 질리고 만다는 것.

결국 나는 질린다는 이유로 '정지'라는 익데를 2천 어템 만에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ㅋㅋ 씨발 메인 패러 간다."


나는 호기롭게 나섰다.


매너스, 코스모스, 솔라플레어. 다시금 떠오르는 나의 버킷리스트.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해내리라.

다시 한 번 프랙티스를 돌려보았다.


"메인 깨면 나도 실력파 지메 유튜버나 될까. 녹화 준비 해야지."


하지만, 진실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위권 익데와, 메인급 익데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는 진실을.


「3173 Attampt Complete.」


어째서 어템 수가 더 늘었는가?

그에 대한 대답은 간단했다.


클릭 하나하나에 쩔쩔매며 무한 체크포인트로 프랙티스를 뚫던 때와 다르게, 성장한 나는 '파트 하나'를 통째로 넘기고자 했던 것이다.

즉, 어템 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이후. 나는 솔라플레어를 더 도전해봤으나, 1만 어템을 사용하고도 이렇다 할 프로그래스는 내지 못했다.

몇 퍼센트 남짓의 드랍 웨이브 첫 파트를 겨우 넘기고는 때려치게 되었다.


내게 메인 익데를 깨는 일은 평생 일어나지 않겠지.



실화 70% 구라 3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