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직 정제되지 않은 청소년기의 연애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서툴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성보다 감정이 앞선 소년의 맹공에 소녀는 당황하여
그만 소년의 얼굴을 깨물고 만다.
소년은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채 서둘러 밖으로 뛰쳐나가고
이 광경을 본 다른 여학생들은
창고 안에서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는 소녀를 발견한다.
일반적인 망가였다면 소년의 심리적 파장에 주목했겠지만
이 망가는 일반적이지 않다.
소년이 아닌 소녀의 내면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2.
소녀는 체육 선생님과 함께 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벤치를 걸으며 영어 교과서를 읽고 있다.
소녀는 영어 문장을 해석하기 위해 머리를 쓸 필요가 없다.
교사용이기 때문에 번역본을 따라 읽기만 하면 된다.
선생님은 그런 소녀에게 번역본을 읽는다고
영어 실력이 늘진 않는다며 핀잔을 주지만
소녀는 신경쓰지 않고 대화 주제를 바꾼다.
3.
축구부의 매니저가 아니라 선생님의 매니저가 되고 싶은 소녀
소녀가 선생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어른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선생님의 어떤 점이 특별한지
소녀에게 그런 점들은 중요하지 않다.
4.
축구공이 굴러간다.
청소년의 시간관을 보여주는 듯한 느린 연출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그런데 축구공을 잡고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소녀의 뒤엔 구름 한 점 없이 텅 비어있는 배경 뿐이다.
화창한 여름 하늘을 청춘의 미래
그리고 구름을 성장의 계단으로 비유한 영화와 달리
소녀의 뒤엔 자연물이 없다.
이는 소녀의 내면이 공허하고
꿈과 자아정체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
청소년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인 발달을 통하여 매우 큰 변화를 경험한다.
그 과정 속에서 멋지게 성장하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두 발을 내딛는 마코토 같은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적응능력이 부족하고 변화에서 오는 심리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하여 일탈을 하는 이 망가 속 소녀 같은 캐릭터도 있다.
6.
차를 타고 체육 선생님의 집으로 간다.
선생님에게 자신과 동갑인 고등학생이 사고로 죽었다는 뉴스를 봤다고 말한다. 선생님은 그렇게 죽는 학생보다 죽지 않는 학생이 훨씬 많다고 답하지만 소녀는 선생님의 답이 불만족스럽다.
소녀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니 살아있는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마음껏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성숙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경시하는 가치관이다.
7.
소녀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삶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도 않는다.
꿈도 없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다.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숨만 쉬고 있다.
마음 속 캔버스에 아무 것도 칠하지 않는 청소년들
작가는 그런 청년 세대들의 주변을 유령처럼 배회하는
공기를 뭉쳐 나츠라는 캐릭터로 빚어냈다.
망가 속 계절과 소녀의 이름은 여름이지만
망가를 보고난 후 내 마음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ㅡ 폴 발레리
★★★★★ / 1198421
정신병
염병
후카에리와 덴고.
봄 여름 여름 여름
저 만화 니가 그린거 다 안다 병신아
개소리를 길게 쓰네
구ㅡ왕
오네쇼타 번호좀 알려주세요 선생님
https://hitomi.la/galleries/150289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