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5f41b6828f02d815b5a6cc25de2d590a943771d292808060c7a4c86f88ff5057b1a5c325a


안녕하세요. 희봉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겟갤을 마지막으로 인사드립니다.


좋게 보든 나쁘게 보든, 저는 그저 하나의 “낭만”이 남아있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 제가 느낀 분위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서사를 뒤로하고 제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떠나려고 합니다.

우선, 최근 제게 붙은 ‘길드원을 조종한다, 가스라이팅한다’라는 카더라에 대해서

굳이 해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인사이니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저는 길드원분들을 진심으로 가족처럼 대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의 진심을 봐주셨는지 저를 비롯한 길드의 의지를 잘 따라준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결코 누군가를 조종하거나 가스라이팅을 한다고 할 만큼 지능도, 주제도 되지 않는 미물일 뿐입니다.
그건 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겟앰프드를 2004년부터 시작했습니다.
2009년에 군 복무로 인해 잠시 겟앰을 떠났었죠.


그 시절의 겟앰프드는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낭만이 넘쳤던 시대였습니다.
계정삭제빵 하면 진짜 계정을 삭제하는 인물도 많았고,

길삭빵 하면 진짜 길드를 삭제하던,
어찌 보면 미친 규율 같지만 그마저도 ‘낭만’으로 생각했던 시절이었죠.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때의 저는 솔직히 말해
광견병 걸린 개처럼 여기저기 시비 걸고 물어뜯던 비매너 유저였습니다.
그러다 군대도 다녀오고, 그 뒤로 거의 10년을 롤만 하다가 2020년에 다시 겟앰프드로 돌아오면서
게임에 대한 애정도 다시 생기면서, 예전 제 모습을 많이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메코신이나 점뒤분들에게 다짜고짜 아무 인과관계 없이 융단폭격을 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 또한 제 나름의 ‘낭만’을 지키고 싶었던 행동이었다고 생각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겟갤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는 패배도 아니고 논쟁도 아닙니다.
바로 아쉬웠던 물어뜯기식 여론 때문입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개새끼였으니까요.

그치만 이런 재밌는 이벤트 매치를 준비해준 BJ 박강준 씨,

그리고 지든 이기든 용감하게 공개적인 이벤트에 참여 해주신 선수분들에게
“재밌게 잘 봤다”, “수고했다”,“잘 싸웠다” 같은 빈말 한 마디라도 있었으면..
그랬다면 저의 마음이 조금은 덜 무거웠을 것도 사실 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솔직히 누가 이기든 겟갤은 난리가 나겠구나 하고 예상은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겟앰프드에 남은 낭만이 정말 1%라도 있었다면익명이 보장된 이곳에서만큼은
서로를 향한 존중과 격려가 조금은 남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저나 저를 믿고 함께 만든 콘텐츠나 매치들을 즐겨주셨던 분들,

한 번이라도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이 기억들은 오래 갈 것 같습니다.


겟갤 활동은 여기서 정리하지만 그래도 겟앰은 계속 할 예정입니다.
게임에서 보시면 예전처럼 편하게 인사해 주세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새해는 모두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연말 마무리 잘 하시길 빌겠습니다.
모두 앞으로도 함께 즐겜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막개군 여러분들께 죄송의 말씀 올립니다.


ㅡ희봉 올림

*진지하게 쓰려고 궁서체씀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