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군."


"간지럽군yo."


밥이 말했다.


"뭔가 더 보여줄 건 있나yo?"


밥이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진닌자마스터는 허리에 있던 나머지 칼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


"..울부짖어라, 빙룡(氷龍)."


하얀 칼끝이 점점 파랗게 변하더니 연기가 피어올랐다. 


대낮이라 해가 쨍쨍했지만, 승현은 잠시 뒤 온몸을 휘감는 한기를 느꼈다.


아까 지나쳤던 초원과 숲의 잎사귀들은 분명 생기가 넘쳤는데, 이 갑작스러운 추위는 무엇이란 말인가.


승현은 진닌자마스터가 들고 있는 검으로 시선을 옮겼다.


'설마 저 검 때문인가.'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새파란 검이었다.


"오, 마침 더웠는데 잘됐군yo. 이번엔 시원한 건가yo? 흐흐흐."


밥이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진닌자마스터는 밥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잠시 뒤.


챙-!


금속끼리 부딪치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승현의 시야에 잡히지 않을 만큼 순식간의 일이었다. 


승현이 다시 밥을 보았을 때, 어느새 밥은 한 팔로 진닌자마스터의 검을 막아내고 있었다.


"큭.."


진닌자마스터가 짧은 신음을 내뱉었다. 


이번에도 베이지 않았다. 


언제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진닌자마스터의 표정에 당혹감이 엿보였다.


밥은 그런 진닌자마스터를 비웃기라도 하듯, 남은 한 손을 그를 향해 뻗었다.


쨍그랑!


"크윽.. 네놈..!"


"크흐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밥은 그저 허공에 손을 들어 올렸을 뿐인데, 진닌자마스터의 몸이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 공중으로 떠올랐다.


"크흣.. 네놈.. 그 하얀머리와.. 비슷한..!"


"하얀머리.. 그렇군yo. 그녀도 실존하는 존재였군yo."


밥은 천천히 한 손에 힘을 주었다.


"끄아악!"


"여기서 더 다치기 싫으면 열쇠를 내놔yo. 살려는 드릴게yo."


밥은 아주 천천히 주먹을 쥐는 시늉을 했다. 


그럴수록 진닌자마스터의 표정은 괴로운 듯 일그러졌고 온몸이 덜덜 떨렸다.


"..네놈이 하얀머리를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나.."


"프흐흐흐."


밥은 그 말에 한참을 웃어댔다.


"고대의 신이라 불리던 존재. 전 그녀와 거래를 할 생각이에yo. 나, '덴져러스 밥'은 세상을 손에 넣고, 그녀는 자유를 얻게 될 거예yo."


"..미친.. 그녀가 왜 스스로 봉인했는지도 모르는 건가.."


"어서 열쇠를 뱉는 게 좋을 거예yo. 제 힘에 당하면 절대 다시 살아나지 못해yo. 이 힘의 근원은 고대 유적, 즉 그녀와 같은 근원이기 때문이에yo."


진닌자마스터의 발버둥이 순간적으로 멈췄다


"..밑에 있던 부하들은.. 어떻게 됐지?.."


"호호호, 아까 말하지 않았나yo? 미꾸라지들은 전부 터뜨렸어yo."


진닌자마스터의 일그러진 표정이 서서히 굳어갔다.


"..그렇군."


진닌자마스터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거기.. 이름이 승현이랬나."


승현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위로 향했다


"네.. 네?"


진닌자마스터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지금부터 열쇠로 문을 열겠다. 넌 이제부터 '절대자'를 만날 거다. 잊지 마라. 그녀는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순수한 존재다. 이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군."


"호오, 드디어 열쇠를 뱉어낼 생각인가yo?"


밥이 고개를 살짝 돌려 승현을 쳐다봤다


 그때였다.


쿠르릉!


파란 하늘에 어느새 먹구름이 끼더니, 구름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쿠르릉.. 쿠구궁..


진닌자마스터는 혼잣말을 하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와라, 창룡문."


번쩍


그 외침과 동시에 승현은 눈을 뜰 수 없었다. 


엄청난 광휘가 일대를 뒤덮었고, 잠시 뒤 거대한 천둥소리가 사방을 뒤흔들었다.


쿠구구구구궁!


승현은 엄청난 충격파에 몸이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컥..!"


승현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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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토요일에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