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먹혀서 평상시 모습을 잃는 사람을 보면 너무 낮설고 무섭다

나는 그런 사람 옆에서 화내는 행위를 조금씩 풀어 주기도 하고 울지말라고 휴지를 뜯어 주면서도 

이 사람 머릿속에서 어떤 사고과정을 거쳐서 화가 더 불어나고 슬픔이 더 불어나는 것인지, 

또 이 사람이 감정때문에 보이는 행동 중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궁금한 생각만 드는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그 무서움은 아마 그 사람이 어떤 과정으로 감정을 느끼는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나도 희열을 느낄때는 강하게 느끼고 화날때는 크게 화가 나는데, 이걸 조금 느끼다 보면 내가 왜 여기서 멈추지 않았을까?하면서

말로 하기 애매한 한번에 뭉텅이로 뿜어져 나왔던 생각을 정리하면서 감정을 복기하는 습관이 있다

이걸 응용해서 누군가에게 일련의 감정 흐름을 유발할 수 있는 말을 하고 계획한 대로의 반응을 보면 기분이 가끔 좋기도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를 해 놓고 왜 기뻐하는가 하는 의문이 뒤따라 금방 시들해진다

다들 감정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감정이라는 것이 다른 동물도 얼마든지 느끼는 신경체계의 산물일 뿐이라면

감정에 휘둘린다는 것은 정신이 육체에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감정과 정신을 완전히 분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오히려 감정에 묶여서 일을 그르친다

평소에 대화를 할 때는 객관적인 양 행동하는데 정작 나의 감정이 어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의해 촉발되면 제어할 수 없다

매번 복기하고 반성하고 마음먹어도 실패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모르겠다

자기 자신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다루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자존감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