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나무 위에 걸터 앉았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부푼 마음을 가득 안은 채 학교에 들어섰지만 보이는 풍경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내 마음을 움직였던 건 자판기와 그녀 뿐이다.


그녀는 아름답고 섬세하다.


안경으로 가려지지 않는 사파이어 눈망울


길게 땋은 머리에서 풍겨오는 기분 좋은 냄새


사랑한다, 철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