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했던 파란 축구화를 선물받은 날,
(초가 15개 꽂혀있어서 중2로 추정)
2001년 7월 24일 생일이었던 두식이 소원은

“우리 할아버지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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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식이 소원에 이어서 비시는 할아버지의 소원

"많이는 바라지도 않으니..
이 늙은이 소원 하나 들어줘요.
낸중에 우리 두식이 혼자남으면
나 엄씨도 외롭지 않게 옆에 좋은 사람
그저 좋은사람 하나만 보내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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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이가 혜진이에게 들려준 할아버지 이야기에 의하면
할아버지는 두식이가 월드컵 응원 중이었던 때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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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음해 2002년 월드컵,
(혜진, 미선이가 할아버님 기일있던 주
주말에 서울에 갔는데 그게 6월 26일이었으니까)
할아버님 기일은 22,25일 중 하나인 것 같은데,
나는 아마도 8강전 때 6월 22일이 아닐까 싶어. 


할아버지랑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던 15살 두식이는
1년도 되지 않아서 마지막 남은 가족인 
할아버지를 가슴에 묻어야 했고,
죄책감으로 인해서 가장 좋아했던 축구를
더 이상 하지도 볼 수 없게 됐고,
제일 좋아하는 신발이었던 파란 축구화는
할아버지에게 받은 마지막 생일선물이 되어버렸어. 

거기다 16살 그 작은 몸으로 오롯이 버티고 있던
어린 두식이가 장례식장 상주 자리에서 들은
몰상식한 어른들의 말 한마디로,
어두컴컴한 죄책감에 자신을 가두게 되어버렸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리고 애잔해. 


혹시 생일 소원은 딱 한 가지만 들어줄 수 있는거였는데,
생일상 앞에서 두식이와 할아버지가 소원을 함께 빌어서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거 아니었을까. 

자신이 두식이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사랑하는 손자 옆에
한시라도 더 있기를 바라기보다,
그저 혼자남게 될 두식이의 시간이 외롭지 않길 바랐던
할아버지의 따뜻하고 두식이를 향한
사랑이 가득했던 소원. 

그래서 할아버지가 바라셨던 
좋은 사람, 그저 좋은 사람인
혜진이가 수많은 밤을 지나
빛으로 두식이 곁으로 오게된게 
어쩌면 두식이에게 남기신 
진짜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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