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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제 일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아닙니다.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한 겁니다"

"그쵸. 은철씨는 민중의 지팡이시니까 일박이일간 절뚝거리는 저의 지팡이가 되어주신 거에요 맞죠?"

"예?"

"저 연애 엄청 많이 해봤어요. 은철씨가 인스턴트 이야기 했을 때 억울했는데, 사실 그 말 맞아요. 은철씨도 처음에 그렇게 가볍게 생각했어요. 근데 그 마음이 자꾸 우러나더라구요 이러다가 48시간 고아낸 가마솥 설렁탕처럼 될까봐 무섭더라구요. 그건 저답지 않거든요."

"저기 표선생님"

"그래서 그래서어 결심했어요. 이 마음 잘 정리하기로. 은철씨 부담 안되게 조금씩 멀어질게요. 그러니깐 은철씨도 어...계속 편하게 시민1로만 그렇게 대해주세요."


어떻게 이 몇토막의 대사로 표선생의 낮은 자존감과 그간의 상처를 절절하게 녹여낼 수 있는지 작가 내공에 한참을 감탄했네

1화부터 10화까지 미선이가 계속 던진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 못차리냐'는 말, 이 말을 던지게 된 맥락이 확연하게 이해되는 대목이라고 생각해

겉으로는 씩씩하고 연애척척박사인 척 하지만 실상은 정면승부가 두려워서 배트를 휘둘러 보지도 못하고 볼넷으로 출루. 그것도 다음 타석에 본인이 아웃될 것임을 직감하면서..

인스턴트 같은 사랑을 거듭하게 된 이유도 진심으로 다가가다 생긴 상처에 스스로 쌓아올린 일종의 성벽이 아니었을까

그 끝이 미선 은철 커플은 아니더라도 사골 같은 사랑에 다시 용기내어 한발 내딛을 수 있을 수 있도록 상처극복 그 어딘가의 부근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