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행 네 번째 돌리다 잠을 잊어 처음으로 갤에 글 써본다.

 

제목에 적었듯 홍반장의 가려진 5년에 대한 ㄱㅇ 및 분석글임.

 

병역법상 만 13세 이전에 양 부모님이 사망한 경우 군 면제임. 정확히는 군 복무 건너뛰고 민방위로 편입.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대한민국에서 건장한 성인 남성이 군대를 안 다녀왔다는 건 남자들의 커뮤니티에서 소외되는 이유가 될 수 있음. 무시도 많이 당하고. 안 그래도 공대생인데 주변에 얼마나 남자가 많겠음? “쟤 군대 안가냐?” “두식이 고아잖아.” 이런 말 뒤에서 엄청 나온다.

 

홍반장이 일부러 입대를 자원한 이유도 고아를 바라보는 연민 어린 시선에 대한 반발심+의무에서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라고 생각함.

 

그렇다면 홍반장의 입대 시기는, ROTC나 기타 군 간부로 복무한 게 아니라면 대학 입학 중이 될 수밖에 없음. 다른 애들 다 갈 때 가야 위에 언급한 이유를 충족하기 때문임. 졸업 후 일반병으로는 늦은 나이에 갑자기 입대한다? 어지간한 심경의 변화가 아니라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

 

이 가정이면 홍반장의 5년이 오롯이 사회인으로서 보내는 시간이라는 추측이 가능함.

 

군필 서울대 기계공학과 수석입학자의 5? 범인의 5년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봄. 더욱이 홍반장은 중학생 때 강원도 주니어 올림피아드 금메달 출신임.

 

그래서 나샛은 홍반장이 알려지지 않은 5년간의 시간은 지금과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함. 나샛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음. 바로 홍반장의 전공임.

 

2020년대 들어서는 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에 많이 밀리는 상태지만 홍반장 수험생 시기의 기계공학과는 전화기라 불리는, 이른바 공대 취업률 삼대장에서도 톱이었던 과임. 전공으로 기계공학과를 선택했었다는 건 과거의 홍반장 역시 녜진이처럼 사회적인 성공을 추구했다는 걸 보여줌.

 

그렇지 않았다면 물질에 초연하고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현재의 홍반장이 수학이나 물리 등 기타 순수학문을 거르고 기계공학과를 갈 이유가 없다고 봄.

 

단순히 당대의 유망한 과를 수능 커트라인에 맞춰 갔다?

 

8살에 조실부모하고 중학생 때 혼자가 된 홍반장이 그렇게 생각이 단순하진 않았을 거임. 얼마나 생각이 많을 나이이며 환경임?

 

할아버지의 배를 고치기 위해 기계공학과를 갔다?

 

배에 집착을 했다면 서울대 기계공학과가 아닌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 갔을 듯. 둘이 다른 학과거든. 전공을 정할 정도로 할아버지에 집착했으면 심장마비였으니 의대를 갔거나.

 

그래서 나는 이렇게 ㄱㅇ해봄.

 

대학 졸업 후 공진에 소식을 전하는 것도 잊을 만큼 사업에 몰두하던 홍반장이, 자신의 잘못으로 사랑하는 사람(아마도 회상 속 장례식장의 그 남자)를 잃고, 그 반작용으로 지금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갖게 됐다.”

 

덧붙여 그 5년간의 활동으로 상당한 부를 이루지 않았나 싶음. 아무리 설대 기공이라도 일반직장생활 5년 해서 포드 F-150을 뽑고 반백수인 지금까지 유지하지는 않을 테니까. 대기업 5년 해도 실수령액 4억도 안 될걸?

 

할아버지의 배를 산으로 옮겨둘 만큼 애지중지하는 사람이 할아버지 유산으로 풀옵 1억이 넘는 포드 F-150을 굴릴 리는 없을 테고. 구입이야 어찌어찌했더라도 유지비가 감당 안 돼서 처분했겠지.

 

무엇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드라마잖아? 스냅챗이니 페이스북이니 해서 20대에 스타트업으로 한 재산 일군 인물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래봤자 영&리치&&핸썸 네 개 툴 중 세 개밖에 못 가짐 울 두시기....

 

두 가지 걸리는 점이 있긴 한데, 충분히 설명이 가능함.

 

홍반장의 악몽 속 나타나는 피칠갑한 손- 죽은 남자가 뭔가 물리적인 상해를 입었다는 걸 나타낼 텐데, 이 연출상으로는 남자의 사인이 심장마비나 과로사 등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것. (But 쓰러지면서 어디 박았을지도 모름. 휴일에도 출근을 서두르다 교통사고를 당했다거나.)

 

갤주의 임플란트 비용을 대기 위해 철물점에 주문했던 부품을 취소했던 장면- 임플란트 할 현금 몇백이 없는 상태. (뭐 돈이 아무리 많아도 여기저기 묶여있는 상태라면 이게 가장 빠르고 손실이 적은 현금화 방법이지.)

 

이 ㄱㅇ가 맞다면 전개도 좀 더 풍성해짐.

 

홍반장은 이미 충분한 물질적 능력이 있거나 지위가 있다. (은철 왈 홍반장이 서울 자주 간다는데 서울에 가는 이유가 정신과 방문만이 아닐 수도 있음. 정신과 방문 주기가 그리 짧지 않거든)

 

->단순히 알려지지 않은 5년에 이러이러했다 하는 상황 나열이 아니라 그 시간 동안 홍반장이 했던 업적으로 6화나 남은 나머지 회차를 채울 수 있음. 5년 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보여주거나 녜진이 친구들한테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멋진 모습을 보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자기 남친을 무능력자라 폄하하던 녜진이 친구들 앞에 두시기가 백마 탄 왕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장면을 상상해 봐. 식혜가 어떤 꽁냥꽁냥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갤 터질걸.

 

->녜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홍반장의 사회적 능력을 뒷받침할 장치로 보였던 복권이 필요 없어짐. (아무리 생각해봐도 복권 1등에 당첨되는 것보단 홍반장이 자기 능력으로 자수성가하는 게 덜 허무맹랑함.) 복권 당첨된 공진즈 에피소드 하나가 추가될 수 있음. 화려하디 화려한 홍반장 이력에 14억 추가하는 것보다 훨씬 할 얘기가 많을 거임.

 

쓰다 보니 글이 너무 난잡해졌네. 암튼 하...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과몰입하긴 처음이다. 주말 언제 오냐 에이씨X...,

 

+

 

홍반장이 보라 게임기 고쳐주는 장면이나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복선일지도 모르겠다. 부품이나 회로, 디스플레이 같은 건 기계공학과보단 전자공학과에 가까운 영역 아님? 수리 간단한 고장일 수도 있지만 까보지도 않고 자기 천재 운운한 거 보면 상당한 자신감이 느껴짐.

 

와인 같은 경우도 그래. 지금까지 홍반장의 아는 척에는 늘 그럴듯한 배경이 있었음. 바둑은 어린 시절 내기바둑을 통해, 타일 도배 미장 및 잡기는 자격증이, 난 가꾸기는 군시절 경험이.

 

이런 배경설명이 없으면 가진 바 능력이 어떻든 야매지식으로 나대기 좋아하는 허풍쟁이가 되고 말기 때문임. 단순히 지식이 많고 일 잘하는 거랑 거랑 자격 혹은 경험이 있다는 건 다른 거임. 의사와 야매 치기공사가 다르듯이. 하다못해 보통의 난 애호가보다 군대 식물병이었다는 게 설득력이 있잖음? 군대에서 난초 키운 거면 군 장성들 소유일 텐데, 안 말려 죽일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겠어.

 

그런데 와인은 아님.

 

홍반장은 치과의사 녜진이나 집안 좋고 능력 좋은 지피디에 버금가는 와인 지식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부가 설명이 한 번도 없었고 늘 얼버무리며 끝났음. 돈깨나 드는 영역인데 말이야.

 

즉 와인에 대한 풍부한 지식-> 홍반장의 과거(혹은 현재) 경제력을 알 수 있는 장치다 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