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나 홍반장 좋아해.
나는 아흔아홉 살까지 인생 시간표를 짜놓은 계획형 인간이야.
선 넘는 거 싫어하는 개인주의자에 비싼 신발을 좋아해.
홍반장이랑은 정반대지.
어.. 혈액형 궁합도, mbti도, 어느 하나 잘 맞는 게 하나도 없을걸,
크릴새우 먹는 펭귄이랑 바다사자 잡아먹는 북극곰만큼 다를 거야.
근데 그런 거 다 모르겠고, 내가 홍반장을 좋아해.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냥 뭐 어떻게 해달라는 거 아니야.
자꾸 내 마음이 부풀어 올라서 이러다가 아무 때나 빵 터져버릴 것 같아. 
나도 어쩔 수가 없어.


나와는 정반대인 네가 내게 침범해왔을 때 우리 서로 다른 걸 느꼈지만 너를 점점 더 알아갈수록 내가 살아온 방식, 내가 살며 지켜온 철학, 내 성격 그런 거 다 모르겠고 그냥 네가 좋다는 거잖아… 33년을 살아왔는데 그 긴 세월보다 너를 만난 이 짧은 3개월의 끌림을 선택해서 고백한 거… 그렇게 용기낸 혜진이한테 두식이가 자신의 가장 솔직한 마음으로 대답한 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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