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갯마을 너무 좋아하고 두식이 혜진이 모두 애정해 그래서 관심이 많은만큼 sns에 갯차 서치를 많이 했는데 1회부터 보기 시작하는 몇몇 사람들이 남주가 꼰대 같다, 사사건건 참견한다, 자긴 다 안다는 것처럼 가르치려든다 와 같은 감상을 내놓는 걸 종종 봤었어
나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두식이가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겠다 생각해 한 작품을 감상하고 느끼기에는 모든 것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다만 나의 짐작으로는 3회,4회는 아직 보지 못한 상태에서 적은 것들이라고 보여지지만(다이렉트로 사과하는 장면)

내가 이 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작가님이 극초반(16부작 가운데 3회까지 더 넓게 치자면 4회까지)에 두식이에게 혜진이를 향한 꼰대 같은 모먼트를 많이 넣은 건 작가님의 16부작을 그리는 엄청난 큰 그림이다 라는거야

계속 꼰대라고 적었지만 사실은 혜진가 서울에서 공진으로 몸담았을 때 부족한 부분들 채워줘야 하는 부분들을 공진의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을 때 두식이가 혜진이에게 알려준 것이고 혜진이를 향한 모든 말들과 행동들은 다 혜진이가 공진에 잘 녹아들길 바라는 마음에서 했던 것들이었어 혜진이의 사고와 생각도 급격히 변한 환경과 상황에, 그리고 이 곳에 더 맞도록 그래서 혜진이가 정신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게끔 두식이가 도운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3화에서 밝혀진 어마어마한 반전은. 사실 정신적으로 불안과 결핍을 가진 사람은 두식이라는거야. 악몽을 꾸다가 일어나고 약을 먹고 서울에 약을 타러 가고 그 빈도수는 더 많아지고. 극초반(1~4회)에는 두식이가 혜진이에게 인생을 알려주고 공진에서 지내는 동안에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는 늬앙스를 강하게 심어준 것은. 결국 회차가 지날수록 점점 완전히 반전될거야. 공진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두식이는 혜진이가 공진에 들어오지 않은 그 10여년 동안 마음에 나있는 상처를 방치해두었는데 마음의 상처는 묻으면 묻을 수록 더 진하게 곪아가는 법. 자신을 일깨워줄 말들, 상처를 치료해줄 말들, 인생의 깨달음을 알게해줄 말들이 진짜 필요한 사람은 혜진이 아니라 두식이었던 거지. 공진에 갓 들어온 혜진에게 두식이 give의 존재로 1~4회를 그렸다면 앞으로 그려질 회차들에서는 반대로 공진에 갓 들어온 혜진이 공진에서 상처를 누르고 눌렀을 두식에게 give의 존재로 그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관계성의 변화를 시청자들이 잘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극초반에 두식의 흔히 말하는 꼰대 모먼트를 더 도드라지게 보여줬다고 생각해.

오랫동안 공진에서 복작복작하게 살아왔던 사람이 어떠한 변화도 없이 여태까지 살아왔던 그대로 살아간다면 어떻게 그 상처와 아픔, 결핍을 낫게 할 수 있지? 두식은 스스로도 못하고 있었고 공진 사람들도 두식이를 낫게 하지 못하고 있어서. 결론은 혜진이가 필연적으로 두식에게 필요했던거야. 혜진이 공진에 들어와야만 두식이 위로를 받고 과거를 털고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지. 처음에는 두식이 혜진에게 가르쳐주려고 나섰다면 점점 반대로 혜진이 두식을 보다듬어주고 품어줄거야. 그러니까 처음 부분에 두식이 혜진에게 알려주는 부분을 극대화 해야만 점점 반전되는 give가 더욱 도드라지고 잘 보이는 거지.

사실 이 분석은 지금 생각해낸 건데 글을 쭉 적다 보니까 이 궁예가 벌써 4회에 슬며시 머리를 들이밀었더라고ㅋㅋㅋ 두식이가 혜진이를 불러서 감리할머니께 왜그렇게 냉정하게 구냐 너무 비싸서 그런데 돈 아끼려는 할머니께 하지 말라고 말하다니 할머니의 입장은 그게 아니라 이런건데 라고 혜진이에게 말했지만 마지막에 혜진이 부모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자식한테 제일 잘해주는 거라는 말에 두식이가 띵 받치잖아 혜진이가 두식이에게 깨달음을 주고 위로를 주는 방향으로 벌써 바뀌기 시작한 것 같아

혜진이는 공진에 들어옴으로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두식이는 공진에 들어온 혜진이를 통해 꾹꾹 눌러두었던 아픔, 평생 나을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상처를 극복하고 치료받았으면 좋겠다

이걸 관계성으로 두고 각자의 직업을 생각해보았을 때도 딱 떨어지네 두식이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공진 사람들 모두와 가족처럼 지내고 이 세상에 남은 가족은 한 명도 없지만 공진이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고 혜진이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의사야 신기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