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우리집에 강도 들었었다
공진생활 장르 이렇게 스펙타클하기 있냐
그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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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분명 집에 들어오고 문 닫히는거 같았는데 뒤따라 들어왔나봐
와나씨바 그냥 욕이라도 해버릴랬는데 이샛기 칼도 들었더라구
방범 장치도 없고 몰래 긴급전화로 신고라도 해볼랬는데 그것도 안돼
뭘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칼든 놈은 협박하고 너무 무서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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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알고 왔는지 홍반장이 들어와서 그샛기 패버렸어
도어락 비번 평생 안 바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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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정리된줄 알았는데 강도놈이 칼 휘두르며 다시 덤벼들어 독한 샛기 지네같은 샛기
그걸 홍반장이 내 앞으로 뛰어들어서는 칼을 지 몸으로 막아서더라구
칼든 놈이 설치는데 미쳤냐구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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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보자보자 하니 이 새끼가 자꾸 홍반장 얼굴쪽으로 칼을 휘두르네??
야 이 새끼야
우롭빠 얼굴은 안된다 했지 확씨 주겨버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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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반장이 마무리하고 상황끝나긴 했는데 혼이 쏙 빠지고 다리 힘이 쫙 풀리더라구 하
나 진짜 올해 삼재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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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반장 어깨 다쳐서 응급실에 갔어
걱정되서 안 아프냐고 했더니 막 실없는 소리를 해대 이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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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팔에 멍이 좀 들었었는데 그래봤자 그냥 멍이잖아
근데 홍반장이 보더니 생 난리를 치는거야 얼마나 다쳤냐 아프진 않냐 의사한테 왜 말을 안했냐 누가 들으면 내 팔 부러진 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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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는 칼에 찔렸잖아
칼든 놈이 덤벼드는데 어디라고 그걸 막아서 미친노마ㅠㅠ
하 나 진짜 놀래 죽을뻔 했다고ㅠㅠㅠㅠ

구해줘서 고맙고 나 때문에 다쳐서 미안하고 다친 곳 아플까봐 걱정되고 아까 상황 생각에 아직도 무섭고
오만가지 감정이 휘몰아쳐서 목구멍까지 올라오다가 눈물이 확 터져서 엉엉 울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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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홍반장네 또 갔다
아니 뭐...미선이는 서울 가서 없고 강도 들었던 집에 바로 가서 혼자 자기도 너무 무섭고 어째야 하나 고민....별로 안했어 사실ㅋㅋ
근데 몇번 와봐서 익숙한 곳인데 그날따라 좀 어색하더라구 맨 정신이라 그런가
혹시 인삼주 안 남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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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빌려 입었다
기분 좀 묘하더라구
아냐 유녜진 무슨 생각하는거야 정신차려
원래 친구집 가면 옷도 빌려입고 그러는거지

근데 홍반장이 내 어깨가 좋다고 막 놀려
왜 혜머드 어깨빵 한번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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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놀래서 몸살 걸릴거라며 담요를 막 둘러주는거야
아우 한여름이라 더워 죽겠는데 뭔 담요야 하고 패대기 쳐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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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발에 쥐나서 홍반장이 마사지 해줬어
이 오빠 혹시 스포츠 마사지 자격증도 있나
쥐가 뭐 이렇게 빨리 풀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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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홍반장네 할아버지 얘기도 들었다
홍반장은 축구를 좋아했대
축구응원한다며 밖에 놀러갔다 온새 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며 그게 자기 때문이래

뭐래 완전 헛똑똑이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을 왜 자책을 해
할아버지 복장 터지는 소리 하지마
그거 홍반장 잘못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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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홍반장 얘기 들은거 처음이다
홍반장이 이런 얘기 한 사람이 살면서 내가 두번째래 응?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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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드르륵 탁
두번째 드르륵 탁

나 2등 싫은데
두번째에 갇혔어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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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홍반장 자는 방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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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쾅쾅 때리는 바람도 무섭고 부경이 우는 소리도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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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 나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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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빠 눈치 없는거 이제 말하기도 입아파
무섭고 잠도 안온댔더니 책 읽어준다네

나 책 읽으면 바로 잠드는 건 또 어떻게 알았대
혹시 미선이한테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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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왔었는데 바로 잠이 오더라구
불면증엔 역시 책인가봐 홍반장이 읽어줘서 그런가

잠결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꿈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아까부터 궁금해서 물어봤어

홍반댱 나 2등 만든 사람 누구야아? 했더니
있대 아주 따뜻했던 사람이라나
에이 sibal

몰라 기억 잘 안나
꿈이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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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밥 먹으러 갔을때 홍게 안먹는다길래 홍게 싫어하는줄 알았는데 그냥 까기 귀찮아서 그랬대 헐 ㅋㅋㅋ
이 오빠도 귀차니즘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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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내가 까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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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게껍질 완전 잘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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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주니까 잘 먹네
그래 사실 게 새우 이런거 맛은 좋은데 까기가 너무 귀찮아 껍질 까주는게 보통 일이 아니야 왠만큼 애정이 있지 않고는 못할 짓이거든

내가 막 이러고 있더라구
애정?? 갑자기??
앞에 있는 사람 미선이 아니고 홍반장이야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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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 때문에 다쳤잖아
생명의 은인에겐 홍게를 까주라는 속담도 있잖아 홍반장 전치4주라며
몰라 대충 넘어가 그냥 먹어

...

아으 진짜 유녜진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이 입을 꼬매야돼 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