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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식이만큼이나 혜진이는 많은걸 극복하면서 홍반장을 사랑하고 있어

솔직히 시청자입장에서야 두식이가 서울대 나오고 성공할 재목이지만 모종의 사연으로 공진에 있다는걸 알지만
혜진이는 두식이가 왜 서울대를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에 머무는지에 대해, 그게 어떤 아픔으로 인한건지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오히려 정말 사회적 편견과 자신이 가진 이때까지의 기준들을 파괴하고 수정하면서 홍반장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해

34살, 치과의사라는 지위에서,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살아온 혜진이가
홍반장처럼 마음의 병이 있어서 서울 떠나온 것도 아닌 혜진이가
자기가 이때까지 살아 온 삶의 방식을 성찰하면서 두식이를 사랑하고 있는거야

고백씬에서도 홍반장은 혜진이 좋아하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거절의 말을 먼저 하려고 했었지
그런데 혜진이가 자기의 모든 삶의 방식을 직면하고 그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너를 사랑한다는 자기의 민낯을 직접 다 보여줬고 그게 홍반장의 벽을 허물었어


나는 12화 초반에 두식이의 악몽을 통해 두개의 자아를 보여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
혜진이의 솔직함에 두식이의 솔직함이, 홍반장도 어쩔수 없는 새 새어나와버린 거임. 불가항력.

이런 맥락에서 11화와 12화는 혜진이와 두식이가 지금 서로 다른 입장에 놓여있는걸 아주 영리하게 보여준 화인거지
혜진이는 스스로의 벽을 이제 완전히 허물고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볼 수 있는 관계가 된 연애초반의 사랑에 빠진 사람 그 자체인데
홍반장은 불가항력으로 새어나오는 두식이의 진심과 그 두식이를 억압하는 또다른 자기자신 사이에서 최초의 줄다리기를 시작한거야.

오히려 10화 이전의 홍두식은 자기가 만들어낸 '홍반장'이라는 갑옷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단속하면서 굉장히 안정적 상태였지만,
혜진이와 연인이 된 홍두식은 불완전함과 불안정함이 극대화된거지. 역설적이게도...

혜진이의 투명함과 두식이의 혼란스러움
그들이 사랑과 행복을 마주하는 상황의 대비
남한테 차 안맡긴다던 혜진이가 운전석을 선뜻 내어주지만
예고에서 왜 남의 책을 함부로 보냐고 날을 세우는 두식이


나는 11화 12화에서 행복함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이유 자체가
혜진이의 솔직함에 반응하기 시작한, 홍반장의 진짜 모습
홍반장 속 홍두식의 자아에 불을 붙이고, 그를 이제는 무대로 올려보내기 위한 전주곡이었다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