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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식은 지금 궁지에 몰린 상태야 사면초가

공간적으로는 서울을 도망치듯 떠나 공진으로 돌아왔는데,
공진을 떠나면 갈 곳이 없지.
정작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홍반장이지만 외로워서 인간관계는 넓게 맺고 있기 때문에 제 3의 새로운 곳으로는 가기 어렵다고 생각해.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곳으로는 말이야.
공진에서 애써 지켜온 평온이 깨진다면 홍두식은 살아갈 수가 없을거야. 깊은 관계를 맺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 관계로 인해 트라우마가 남게 된다면 공진도 살 수 없는 곳이 될 테니까.

심리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절대 잃을 수가 없다.
자기가 사랑하기만 하면 잃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홍두식이잖아.
그와중에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는 건 이번엔 절대 잃지 않겠다는 확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니면 더 슬픈게... 윤혜진만이 악몽 속에서, 악몽 같은 현실 속에서 구해줄 수 있다는 걸 홍두식도 알고 있을거야. 잃을 걸 각오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한 거라면 혜진이 떠날 때의 상실감마저 받아들이려 하는 건가 싶고. 그런 거라면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홍두식은 수동적으로 보이거나 무리할 수밖에 없다.
생존이 달린 문제니까.
위태롭고 불안해 보일 수밖에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