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길어질 수도 있는 글임


개똥촉에 나만 그리 느낄 수도 있는 개똥 철학 일 수도 있지만

벅차오른 감정을 나처럼 느낀 누군가와는 공유할 수 있겠지 하고 글을 써봄



마지막에 두식이가 혜진이를 위해서 이벤트를 준비하고


사랑해 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에필로그까지,

그리고 흘러나오는 가난하게 사랑 받고 싶어.. 하는 우리의 OST.


이미 키스신 전부터 마음이 일렁이더니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두식이가 햇빛을 받으며 완성된 보석함보면서 웃는데

결국 슬픈장면도 아닌데 왜이래 하고 눌러왔던 마음이 일렁이다가 눈물이 핑돌았어





실은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기도 했어 

드덕으로 정말 가슴 미어지는 잘 만든 작품들의 장면들도 많이 봤고

울컥하게 감동적인 장면도 봤었고, 그때 같이 많이 울기도 했는데


전혀 슬프지 않은 장면에서 오히려 행복한 장면에서 왜 내 마음은 이렇게 울컥했는지, 눈물까지 났는지 싶었어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는 게 신기했고


물론 이후에 예고편이 찌통이었고 그래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 일 수 있지만


예고라는 이후의 이야기 전에 그 때까지의 장면을 보고 느꼈던 감정에 대해 말해보고 싶어






이번화에선 두식이의 트라우마에 대해서 그리고 불안함에 대해 다시 언급이 됐지


물론 두식이는 씻기 힘든 트라우마가 있지만 일부분은 나도,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꽤나 공감할 감정이라고 생각해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이 행복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지 않을까? 하고 너무 행복하면 그 당시에 불안해지기도 하잖아.


두식이는 거기다 거의 원죄라고 생각하는 듯한 트라우마도 가진 사람이었고, 그래서 스스로를 모든 사람들에게서 떼어 놓았었어


꿈속에서도 두식이는 아무것도 없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혼자야.

그런 그는 거기서 유일한 빛인 혜진이를 찾아. 두식이에게 혜진이도 빛이지만 혜진이도 두식이에겐 한줄기 빛이 아닐까 싶어


바로 사랑이라는 희망. 


그런 혜진을 얻었지만 아직 과거의 원죄(라 생각하는)에 벗어나지 못한 두식이는 스스로에게 계속 자책하며 반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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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렇게 믿을 수 없이 행복해도 될까?




지금까지 미루어봤을 때 두식이는 스스로의 직접적인 행동 때문에 불행에 빠지지 않았어

정말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불행이 두식이에게 찾아왔지


부모님도 그랬고, 할아버지도 그랬고, 그리고 지금은 알 수 없는 그 지인도 그랬겠지

이 모든 불행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났고, 그런 두식이에게 누군가는 말했지


네가 사람 잡아먹는 '팔자'라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초 자연적 운명이라던지, 팔자라던지, 그런 것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의 '사랑하는'사람들을 뺏어간다는 괴로움에 휩싸이게 돼


혜진이의 말대로 할아버지가 들으시면 엄청 속이 터지셨을 그런 이야기지만

두식이가 그런 자기만의 캄캄한 지옥을 만들어 가고 있을 때엔 혜진이와 같은 빛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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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그런 생각을 왜 해. 그건 우연이야. 네 탓이아니야


라고 그를 어둠 속에서 꺼내줄 사람이 없었지


그래서 두식이는 은연중에 계속 한 켠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면 불행해질것 같다 라는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정신적 트라우마가 다들 그러하듯 그게 점점 나만의 법칙이 되고

그걸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지



그래서 두식이는 혜진이를 '사랑'하는걸 계속 바로 보는 걸 피해왔어

첫 만남 때부터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계속 친구라고, 그냥 우리 동네에 왔으니 챙겨주는 거라고

그런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그 눈치 빠른 녀석이 모른 척 했지


그러다가 너무 사랑스러운 혜진이가 자신의 마음처럼 이제는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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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어쩔 수 없다 


생각 될 정도로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서 가득해서 터질 것 같아서 결국 그 불안감을 안고서도

혜진이와 사랑을 하기로 결심해



이 부분이 난 정말 좋더라고. 난 우리 드라마가 건강해서 참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야

지피디가 차였을 때도, 그를 혼자 두지 않고 누군가 항상 위로해주게 되는 방식이나

거절을 하더라도 비참하지 않고 인간 다운 면모를 놓지 않고, 그저 마음이 맞지 않았다 전달하는 방식이나


전체적으로 참 건강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상처 입고 아직 회복되지 못한 두식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랑을 바로 보기로 결심했다는 부분 자체가 참 건강하다고 생각되더라


물론 그게 곧 트라우마나, 상처를 치유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지만 그래도 그 시도를, 용기를 내는 것 

누구보다 불안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봤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어




그러다가 결국 터질게 터지기 시작했지

아물지 않은 상처가 결국 서서히 고개를 들어


처음에는 그저 정신없이 좋아서 몰랐는데, 점점 행복이 길어지니까 불안이 다시 엄습해


그래서 키스신에서 주변이 흔들린 것도, 둘의 마음이 흔들린 게 아니라 

그 주변의 환경, 두식의 트라우마나 아직 해결되지 못한 그 불안감을 나타낸 것 같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식이와 혜진이는 이제 그 터질 것 같은 마음이 서로 만나서 너무나도 가슴 충만한 사랑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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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사랑하는'사람이 다 떠날 것 같다는 불안감에서도 

그렇지만 널 '사랑하는' 내 마음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충만한 사랑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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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식이는 그 원죄같은 불안함 속에서도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해


그리고 흘러나오는 가사. 


가난하게 사랑 받고만 싶어 깊은 마음으로 기뻐하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 떠나버려 더 이상 받지 못했던 사랑을

이번만큼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사랑 받고 싶어서, 사랑하고 싶어서



보면서 참... 내가 저런 정말 마음 가득 아니 온몸 가득 충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벅찬 사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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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에필로그에 사랑 가득한 혜진이의 버킷리스트에 이어 두식이의 버킷 리스트가 등장해

이런 걸 썼냐며 웃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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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공진반점 스티커로 하트를 꾸민것처럼

설레이는 마음을 가득담아 그녀에게 해 주고 싶은 걸 적어가



그리고 내가 받을 것도 아닌데, 같이 할 것도 아닌데

그녀에게 주려고 만든 보석함을 완성하고, 딱 맞는 그 보석함을 보면서


두식이는 빛을 받으며 환하게 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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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희망이자 햇살같은 사랑을 받으면서 불안한 상황에서도 그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이

그것도 잊고 그저 행복하게 웃을 수 있어



글을 쓰다 보니 두식이에게 한정된 사랑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가 말하고자 했던 건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해서야


두사람이 만나서 서로에게 마음을 나누고 그 사랑이 너무 충만해져서

아직도 상처에 아파하는 사람조차 그걸 잠시 잊고 행복해 할 수 있다는 게


그런 벅차오르는 사랑의 느낌에 먹먹해지면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고

예고를 보고 나니 찌통 쪽으로 마음이 기운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제가 우리 드라마를 생각보다 더 오래 기억할 것 같은 건

실은 이전까지 물론 엄청 좋아했지만 잘 만든 로코이자 힐링 드라마란 생각을 먼저 했었거든


근데 이제까지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사랑이 가득해서, 그래서 불안한 상황에서도 그게 감동적이라서

좋은 상황에도 먹먹해지고 울컥하게 만들어준 드라마는 갯차가 처음일 것 같아


그래서 꽤나 오래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그리고 그런 드라마가 너무 건강하고 예뻐서, 착해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뭐 그렇다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