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다 알아서들 내감상 네감상하는 거 깔고.


이제까지 그려져왔던 두식이 캐릭을 봤을 때, 내 감상은.

'숙제를 하는 느낌'으론 1. 할 사람도 아니고(그건 예의가 아니지) 2. 무엇보다 할 수 없는 사람임.

뭣땜에? 트라우마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이 트라우마때문에 혜진이가 떠날까봐 붙잡고 싶은 심정으로 숙제를 하는 느낌이라고도 하던데,

난 다른 생각임.


트라우마라는 게 꼭 한 방향의 기제로만 작용하지 않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두식이 트라우마도 두 방향이 있음.

하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떠난다(이게 특히 죽음으로 떠난다)는 두려움

또 하나는 바로 그 떠나는 것이 나 때문이다라는 자책.죄책감.

두 방향은 결국 연결되긴 하는데 다른 양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보임


예를 들어, 녜진이를 좋아하는 감정을 알면서도 계속 모른 척해보려했던 것이 전자의 트라우마가 작용하는 방향이었다면,

지금은 오늘 악몽씬으로 볼 때 후자의 트라우마가 더 분명히 작용하고 있는 듯.

근데 이 후자의 트라우마는...

죽음으로 떠난다는 게 그 떠난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두식이의 곁만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등지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두식이 외에도 있을 소중한 다른 이의 곁을 떠나는 거니까 그래서 두식이는 그 죽은 이에게도, 죽은 이가 남겨둔 이들에게도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음(실제로는 두식이 탓이 아니지만 ㅠㅠ)


그래서 지난 악몽에서 피묻은 손에 이어, 오늘은 행복하고 싶은 자아를 억누르는 또 다른 자아가 네가 행복해도 되는 거냐고 한 거고,

그 떠난 사람의 가족사진을 보며 눈물 지을 때 누님과 아기를 쓰다듬은 거고,

예고에서도 그 형님뿐 아니라 누님까지 굳이 보여준 거고.


따라서 무거운 죄책감을 가진 두식이가 사랑한다는 말을(그걸 혜진이가 해달라고 했다 하더라도) 숙제하듯 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함


그러니까 오늘 두식이가 말한 사랑해는.

트라우마 때문에 혜진이를 붙잡고 싶은, 숙제를 하듯 한 말이 아니라.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혜진이를 너무 사랑하기에 함께 행복하고 싶은 간절함이 담긴 말이라고 봄


글고 아래 짤을 봐. 이게 어떻게 숙제하는 마음으로 하는 표정임? ㅠㅠ

ㅉㅊㅊ는 짤안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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