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를 보며 느낀 두식이에 대해 나눌게. 
(지극히 내 의견, 긴소설주의)

7eed8575b18069fe23ec8f97419c706c4da912337ed533c3bd466b9f53243b89892ce9373d6f64478820a2fcd5a0e70cdfff5b1195

핑크빛 꿈 속 검은 악몽에서
‘내가 과연 행복해도 될까’ 하는 불안을 마주한 두식이. 

사랑이 충만한 혜진이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는
그 불안이 감추어지는 듯해 보였어. 

하지만 그건 완전히 해결된 상태가 아니기에
나는 두식이가 가시를 내리고 있는 
고슴도치 같다고 느껴졌어.
언제든지 뾰족한 가시를 세울 수 있는 상태인거지. 

7ee5827fb18619f323ed81964e9c706d423b978b74645773610d5fabd4bebf21cfd6d1aa0544e44bf98775800e2922cb1c322a10

결국 두식인 대학선배와 마주친 것이 트리거가 되어서
혜진이와 함께있음에도 그저 감추어졌던 불안이
수면 위로 올라와 혼자만의 생각에 잠기게 됐어. 

그러고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도록
다시 가시를 세우고는 홀로 집으로 돌아가는 두식이. 


나는 그 밤이 두식이에게 참 길었을 거라고 생각 들었어. 
자신이 마주하게 된 행복과 두려움 앞에서
무엇을 따라가는 것이 맞는 선택인지 고민하는 밤,
아마도 악몽 속 다크두식과 현실의 러브두식이의 밀당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밤이었을 듯 해. 

그리고 내 결론은
그 긴 밤의 승자는 러브두식이였지 않았을까 싶어. 

그래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두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진이와의 사랑에 두려움 속에도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나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던게 아닐까 생각했어. 

09ed8175b2821cff23ef8696309c7019dd96612198b51ace2a4bf007c732145f59987e9b7f3e793f88562f6e9070577bb04f39

그리고 그 결심의 스타트는
두식이의 버킷리스트의 첫 시작인,
‘직접 손으로 만든 선물하기’ 로 첫걸음을 뗀 것 같아. 

그리고 드디어
두식이가 직접 손으로 만든 선물에 대한 이야기. 

나는 에필에 나온 장인의 손길로
갈고 닦아 만든 ‘보석함’과 함께,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바다 앞에
예쁘게 지어준 ‘아지트’도 포함해서 생각했어. 

나무를 엮고, 지붕을 올리고,
가랜드도 달고, 알전구도 달고. 

두식이가 작은 소품 하나하나 신경써서 셀렉하고
집에서 멀고 먼 이곳에 가져다 놓았을테니까. 

0be98700b78a6bf5239b8ee4449c7064fa65ed6cc93018a9860e53a952e38e3d7a069a2a27e8c5f8ca4174053c4ed354e24fe275

그리고 나는 그 중에도
혜진이가 잠깐 귀엽다고 만졌던 
저 ‘드림캐처’가 눈에 띄었어. 

(최근에 유행도 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많이 쓰여서
달았을 수도 있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은 법이니까)

0b99f676c08461fe239a8694329c701e398917ce0bc8f917d83b9bd286a5a6523076ff9e89398b66de2057480a9599a0094fd1f488

드림캐처는 악몽을 걸러주고 좋은 꿈만 꾸게 해준다고
믿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장식품이야. 

그리고 두식이가 달아놓은 드림캐처는 저화질로 봐도
악몽을 잡아준다는 거미줄처럼 엮은 동그란 고리와
좋은 꿈을 꾸게 해주는 깃털이 주렁주렁 달려있는게
드림캐처 중에서도 최고사양 드림캐처 인듯해. 


나는 두식이가 집에서 먼 바다 앞에 이 아지트를 지은게

두식이가 트라우마와 자책감에 갇히게 되는
새까만 악몽에 시달리는 곳이 항상 두식이의 집이었기에,
그 모든 것을 집에 두고서 그곳에서 멀찍이 떨어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바다 앞으로 간게 아닐까 싶어. 

그리고 이 장소만은 그 악몽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최고사양 드림캐처를 달았던게 아닐까. 

0ee5f105b6836ff2239c84e3329c701b46c6304885e3b28517a4334efb0db0296357f39d797d4ce52cec4dc50bfa7829e17b587033

그래서 나는 두식이의 “사랑해”를
자신이 마주하게 된 불안과 두려움에도,
행복해지기로 선택하며 혜진이에게
용기내어 건네는 사랑고백으로 들었어. 


비록 해결되지 못한 트라우마와 자책감이
여전히 두식이의 마음 속 수면 아래에 있기에,

이후에 트리거가 건드려질 때에
두식이는 반사신경처럼 가시를 세우게 될 것이고,
혜진이는 그 가시에 찔려 아파하는 날이 오게 될거야. 

식혜를 생각하다보니 문득 이 시가 떠오르더라.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0cee8904bcf668f023ec86e5409c7069c110edebf1166ed8f1cc6b144ccd391b15e08103b509a0106845d9789d25a669b23a23

나는 
긴 밤을 지나 사랑을 결심하고 용기낸 두식이와
언제나 씩씩하게 달려와주는 용맹토끼 혜진이가

앞으로 겪게될 시련 속에서
함께 흔들리고 함께 바람과 비에 젖으면서

74e88672b6f76c82239983e2429c70186b92fb2a13783b00cf3db0459db454aae8af6bb1cbc0e83bbbfe28ff9e6ea2dafe62b47b9fd5

마침내는 빛나는 꽃을 따뜻하게 피우고,
단단한 사랑으로 하나가 될거라고 믿고 있어.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
긴 글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새벽까지 짠내나는 글만 보이길래,
드림캐처로 짧은 환기 글 적고 자려고 했는데,,,
적다보니 길어져서 결국 이렇게 밤을 샌다ㅋㅋㅋ

너무 짠내나면 일주일 너무 우울할까 싶어서
적어본 그저 한 스푼의 위로를 전하는
완전 나의 개인적인 관점이니,
자기랑 안맞으면 그냥 넘길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진 갯또들이 되어주길. 

꽃들에게 희망을, 갯또들에게도 희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