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각주 많음 주의.
이미 여러 갯또들이 언급했듯이 12회차 진짜 분기점이긴 하다.
1. 첫 씬
주로 에필로 확인시켜줘왔던 두식이의 감정선이 12회차의 첫 씬으로 전면에 등장한 것부터 그러함.
1~11회가 메인 스토리는 혜진이가 "공진에 갯며드는 과정에서 홍반장과의 깊어지는 관계"를 보여줬다면(인물관계도에서 이제 공진 사람이 된 혜진이),
12회부턴 두식이가 "혜진이와의 '함께'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공진에 완전히 갯며들게 되는" 걸 보여주겠다는 선언 그 자체임.
(12회차 두식이 꿈 장면은 너무나 행복한 식혜 웃음을 보여준 11회 엔딩이랑 이어서 보면 임팩 더 쩐 거 rgrg)
(글고 꼭 하고싶은 말이었는데 난 두식이 감정선에 불친절했다는 데 동의 못함. 시청자에게 모두 에필을 기다리게 만들어주는 임팩트가 있어왔고 굳이 두식이의 감정선을 '확인'까지 시켜줬는데 이게 어떻게 불친절한 거란 말인지... 난 세상 이렇게 친절하게 짚어주는 거 못 봤다만. 심지어 12회는 에필도 또 두식이임. 시작과 끝을 모두 두식이로 장식)
2. 부제의 '함께'와 버킷리스트
12회의 부제는 "당신의 바람이, '함께'를 꿈꾸는 순간"
난 부제가 항상 식혜 둘 다의 감정이어왔다고 생각함. 근데 이게 교집합은 가지지만 각자의 다른 부분도 남아있는 거지.
사람 감정이라는 게 다 그렇잖아. 어떻게 완전히 같을 수 있어. 쌍둥이도 복제인간도 못 그런다.
암튼 그래서 여기서 '함께'의 의미도 서로 겹치면서도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 거.
혜진이는 아직 두식이가 숨겨둔 선/트라우마를 모르니까,
이미 우린 '함께'이고 '함께 할 것들'이 버킷리스트인데.
두식이는 아직 선/트라우마를 넘어서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오래 (무서워서 그리고 죄책감에) '함께'라는 건 생각도 못하다가
이제 혜진이랑 '함께'인 것만으로도 너무 소중하고 이걸 지키는 것만도 너무 벅차고 큰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오래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꿈임
그래서 버킷리스트도 함께 무얼 할까 이런 게 아니라 혜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인...
12회 엔딩씬의 '사랑해'라는 말에서 둘의 미묘한 차이도 이렇게 이어지고...
좋다 ㅠㅠ
글 좋다 글 다 받아 ㅠㅠ - dc App
글 좋다
분석도 정리도 잘 된 좋은 글 ㅠ 근데 나는 두식이 심리 묘사가 불친절한 건 맞는 것 같아 그런데 미흡한 묘사가 아니라 의도된 생략이라는 거 만약 두식이가 혜진이 좋아하는 마음을 혜진이처럼 내내 투명하고 벅차게 묘사해서 끌어가다가 바닷가 선물을 줬다면 그 순간의 임팩트가 덜 했을 것 같거든 하지만 내면의 갈등 묘사를 침묵/생략해서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예측이 안되거든 여기에서 보는 우리는 불안감을 느낌 근데 혜진이도 불안을 느껴야 하지 그래서 목걸이로 잘못 짚어 불안함을 느끼게끔 상황을 만든거고.. 그래서 시청자의 불안의 근원과 혜진이의 불안의 근원의 맥락은 다르지만 결국 바닷가 선물을 확인하는 순간 혜진이도 시청자도 이 생략된 감정 묘사의 불안에서 해방되며 안도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내 생각엔 불친절하다고 말하는 갯러들이 있다면 아마도 감정선의 전개를 가리켜 말하는 것보다는 트라우마와 사랑 사이의 갈등에
대한 심리 묘사 자제를 가리켜 감정선이 불친절하다는 문장으로 말하는 거 아닐까 싶어 분기점을 짚어주며 정리해줘서 재밌다 글 너무 잘 읽었어 - dc App
너 갯또 계속 쓰고 있는 거지? ㅎㅎ 잘려서 궁금하잖아. 원글런데 '의도된 생략'이 있다는 건 나도 동의하고 근데 이건 많이 쓰이는 장치이고, 임팩을 더 주는 장치이기도 함. 게다가 이게 대부분 1~2회차 내에서 에필로든 뭘로든 보여준다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그냥 쭈욱 따라갈 때는 너 갯러 말처럼 모야모야 그래서 두식이 어떻다는 거야? 하고 불안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계속 두식이 감정선은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말임. ㅋㅋ 그런 의미에서 너나 나나 같은 말 하는 것 같기도
맞아 댓글 보니 우리가 똑같이 이해했고 같은 말 하는 거 맞는 것 같아 감정선 불친절 (너 갯또의 본문과 댓글 정의에 따르면 나도 결국 나도 갯또 정의에 동의하고 있는거임 이 두식이 감정선은 장면 묘사로 우리가 맥이 끊기지 않으며 물 흘러가듯이 유추할 수 있게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이끌어 간다고 생각해 그런데) 긴장과 불안에서 해소를 통한 카타르시스 지점까지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두식이의 내적 갈등 묘사 의도적 생략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거고.. 내가 원 댓글에서 말하고자 했던 건 일부 사람들이 의도된 생략에 대해 소통하는 과정에서 종종 '감정선 불친절' 이라는 표현을 써서 서로 시그널에 좀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인터넷에 글 잘 안쓰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드라마 너무 재밌고 이렇게 분석이 잘 된 글도 볼 수 있어서 기분 너무 좋아 - dc App
원글러도 댓글러도 정말 글 잘쓴다 이렇게 감동주는 글들을 쓸수있다니 부럽다 이맛에 갤질하는거
그리고 본문 다 좋지만 특히 2번 해석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 해석을 보니 두식이 버킷리스트의 여운이 더 깊어지자나.. 가슴 벅차오르게 정리하는 능력이 있어 ㅠㅠ - dc App
냐 나샛도 너샛 댓글 갬동이다 ㅠㅠ 이렇게 이해와 공감이 막 느껴질 때 갤질의 참맛을 느낌
글 다 받는다 감동적인 글이야!
감동...
이러니 내가 과몰입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