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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말이지만.

중2때 세상에 혈연이 한 명도 없는, 천애고아가 된 이후로.
학창시절 학생 홍두식이 겪은 상처나 고민의 깊이는
생각하면 할수록 다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야.


5회에 홍반장에 대해서 마을 사람들이 얘기하는 장면에 등장한
고딩 홍반장 명찰엔,

공진공업고등학교

이렇게 써있어.


어렸을 때 영재소리 들은건 물론이고 수학올림피아드 상 받을 정도로 공부잘했는데
중3때 공고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건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그때부터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고
대학은 자신한테 언감생심 꿈같은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겠지.


그렇지만 공고에 가서도 타고난 머리를 숨길 수 없었을테고
홍반장 자신도 사실은 가슴 한켠에는 공부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있었을거야.
누구보다 똑똑하고 통찰력도 좋고 생각도 깊은 사람이니.
학생때부터 인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을 거라고봐.


에필로그에서 혜진이가 고2때 가출해서 두식이를 만난거니까
그때 홍반장은 고3이었을거야.


진짜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때.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이제는 정말로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는 때.


공고를 나와서 바로 취업을 하느냐
아니면 대학에 진학하느냐


대학에 간다면 생활은 어떻게 할지. 학비는 어떻게 해야할지..
장학금을 받지 못하면 대학에 갈 수 없다, 가지 않겠다, 그런 생각이었을지도.


그래서 그때 고3 홍두식은 그렇게 쓸쓸하게 바닷가에 앉아 있었던 것이 아닐까.


혜진이에게도 쓸쓸한 시간이었지만
홍반장에게는 삶의 방향을 두고 고민하는 시간이었던것 같아.


그리고 그런 고민, 노력 끝에
결국 서울대 수석이 돼서 대학에 갈 수 있었던 것이 맞다면.


홍반장에게 당신은 언제나 옳은 선택을 해왔다고.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응원해주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