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뒤로 미뤄두었던 근심이 

봇물 터진 듯 가슴 이곳저곳에 범람하고,

살아가는 것인지 살아지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서.


나는 실은 아주 심란해.




너의 메시지에 활짝 웃을 힘도 나지 않고,



널 위한 일임에도 발걸음이 가볍지 못하고,



가슴속이 뻐근하게 굳어있는데.

굳고 또 굳어서

너무 무겁고 어둡고 처절한데.




그런데.


그런데도 결심이 돼.



해도 달도 없이 어두컴컴해서 

한참을 짚어 내려가야만 닿을 수 있는 내 가슴속에,



널 위한 자리를 기꺼이 만들고 싶어.



그래도 되는지는 모르겠어.

그냥 그러고 싶어.




약속해.


너에게 어둠은 묻히지 않을게.

빛이 드는 곳에서 웃게 해줄게.



아무 빛도 없는 캄캄한 바다 위에도 별은 뜨고,

나는 차마 나를 위해 그럴 수는 없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한 줄기쯤은 모아둔 빛을 낼 수도 있어.



그 빛을 모두 너에게 줄게.



너는 반짝이는 이곳에서

가만히 행복하면 돼.



사랑해.


네가 나의 이 큰 어둠까지 감당할 필요 없게,

내가 정말 잘할게.


네가 있어서,

나는 괜찮아.


정말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