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얘기할 때마다 과거와 현재가 아직인 거지..


두식이는 과거를 극복하려고 서울에서의 인생을 포기하고 공진으로 왔어.

공진으로 피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피하려고 했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고 하는 공진으로 오진 않았겠지.

공진만의 따뜻함 속에서 극복하고 싶었던 거란 생각이 들어 난.

그래서 병원도 계속 다니는 거고..


현재엔 아직 혜진이가 두식이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인생의 계획표를 바꿀만큼 두식이를 믿고 사랑하는 혜진이지만,

현실에 맞닥트릴 때마다 혜진이는 자신의 계획표를 들여다 보고 있어.

두식이가 그 계획표를 수정가능하게 해 준다는 걸 알고나서야 안심하지.

계획표를 변경하라고 하면 혜진이도 쉽게 답을 하지 못할 걸?

공진에서 살자 그러면 혜진이는 뭐라고 대답할까?



문제가 주어졌고 그 문제를 풀고 싶은데, 이 문제만큼은

두식이도 정말 모르는 거야.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뭔지..

두식이가 유일하게 자신의 과거를 말해 줬던 첫 번째 좋은 사람을 잃었기에 더더욱..


두식이가 할 수 있는 방식대로 열심히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그 끝이 안 보이는 거지. 이 문제만큼은..


다행이 혜진이가 자꾸 물어봐 줘..

두식이도 자신의 인생 철학을 수정하면서까지 사랑하는 혜진이라서 대답해 주고 싶어.

대답하려고 하는데, 정말 자신도 모르는 거야.


나도. 나도 모르겠어..


정말 솔직한 대답이지.


그래도 혜진이한테 나쁜 꿈을 꿨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도 이미 넘었어.

악몽 중에 혜진이를 찾았는데, 정말로 혜진이가 와 있었잖아.

이제 두식이도 이 문제를 해결할 제대로 된 방법을 찾았는데,

두식이가 그 방법을 받아들이고 같이 풀어 갔으면 좋겠고, (그만큼 힘든 문제니까)

혜진이가 좀 더 이해해 주고 기다려 주면 좋겠어.


그리고 식혜는 그럴 거라는 거 우리는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