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에피 보면 아기 낳는 거 돕느라 밤새 잠을 못잤음
그래선지 홍반장 침대에서 눈꺼풀이 무거워 보였다 잠을 못 이기는 것처럼
그런데 혜진이가 일어나고 홍반장도 얼마 안돼서 밖으로 나오는 거 보고 안타깝더라
눈치가 빠르니 혜진이 기분이 상한 거 눈치챘을 거야. 혜진이 눈치 살폈을 것 같다.
혜진이가 미래에 대한 질문하고,
홍반장 대답 들은 다음 혜진이 잠 안자고 일어났을 때
홍반장도 속으로 아차했을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는 몰랐겠지, 혜진이 말 듣고는 더 그랬겠지


홍반장은 혜진이 만나기 전까지는 삶이 고통이라고 여겼을 것임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을 안식할 수 없게 할 정도로 내몰고 있었는데 아마 죽을 수는 없고 꾸역꾸역 속죄하며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게 아닐까
혜진이가 온 힘을 다해 귀하게 온 인생이니까 최선을 다해 행복해져야겠다라고 하는 말에 홍반장 표정이 전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어

아기 낳는 거 생각 안해본 것도 헤어짐이 무서운 것도 있겠지만 삶은 고통이니까 아기의 행복한 삶을 상상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몰라. 아니면 자신이 지켜줄 수 없고 자신 때문에 아기도 불행해진다고 생각하겠지. 삶은 자신이 계획하는대로 흘러가지 않고 고통일 뿐이니까. 자기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기에게도.
아기의 따뜻하고 작은 모습에 기뻐하고 나중에 몇 명 낳을지 상상하는 혜진이와 대비가 되어 슬펐어
출산씬에서 아기를 보면서 홍반장의 심경에도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세상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하면서.


아마 홍반장은 자기 고통 얘기하면 혜진이도 같이 짊어져야 하니까, 사랑해서 말을 못할 수도 있을거야
혜진이 팔에 멍도 아픈데 자기 상처를 얹어주기 싫겠지
어쩌면 칼 대신 맞는 것보다 트라우마 얘기하는 게 더 힘들거야 홍반장은.
그래도 말 안하는 게 혜진이에게 더 큰 아픔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어렵더라도 말을 꺼내게 될 수밖에 없다
어느 책에서 본 건데 자기 상처를 얘기할 때 비로소 치유의 순간이오는 거라고 하더라
고름을 짜는 순간은 아프지만 그걸 짜내야 새살이 돋듯이
곧 홍반장이 용기를 내고 자기 상처를 얘기하는 순간부터 치유가 시작될거야
홍반장 상처가 너무 깊어서 위에서 아무리 꺼내주려고 해도 아직 못나오는 중인듯해 빠진 구덩이가 너무 깊으면 올라갈 엄두가 안나는 것처럼.
혜진이랑 공진즈, 양복누나가 사다리도 놓아주고 손도 잡아주고 하면서 꺼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