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슬펐음 ㅠ 홍반장 상처받을까봐 자기가 살아왔던 세계도 뜯어 고치고 있는게 혜진이 마음인거고 기쁜 마음으로 그렸을 미래의 그림에는 두식이가 당연히 포함되어 있는것도 혜진이 마음인건데

홍반장이 자기 세상은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지 그에겐 역행이지 이건 우리만 아는거고 혜진이는 모르는데도 리스펙 .. 그러나 정말 마음 무너지게 하는 지내면 지낼수록 사소한 대화에서 묘하게 보이는 홍반장 그림에 내가 없다는

은연중에 엿보이는 상대방의 미래에 내가 없다는 사실 앞에선 좋아하는 마음만큼 기대하며 그려둔 그림도 열심히 준비했던 세계도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거두어야

어떨 상대가 보기 전에 감춰야 하고 들키면 아무렇지도 않은 하기도 뭐가 되었든 수습 과정은 아픈 일이야 초라해 지는 감당할 있지만 내가 믿은 우리는 착각이었고 우리 사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거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당해왔던 서운함도 함께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심리 묘사할 구구절절한 대사는 필연적인데 사진 사건에서만 대사 찬스쓰고 내내 상황으로 각자의 내면을 그려나가더라 시청자가 삶에서 겪고 얻은 배경지식.. 우리꺼 허락도 없이 은밀히 스틸해가서 제한된 시간 속 자기 작품에 깊이를 더하는 작가 양반.. 드라마 보는 재미 새롭게 알려줬네

시장에서 사온 전이 그대로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을 수도, 신맛나는 죽은 싱크대 하수구로, 이미 먹은 미역국이 보온병에 그대로 담겨 집으로 돌아갔을 수도 그렇게 준비한 마음들이 없었던 얘기가 수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두식이는 혜진이의 주고 싶어했던 마음, 거두려는 마음까지 모두 알아봐주고 의미를 살려내던 사람이었어

이런 작은 이야기들이 쌓여 있었기에 어제 털어놓지 못하는 두식이를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한 모습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뭔지 모를 트라우마로 드라마에 묘사되지 않은 두식이의 지난 시간들까지 미루어 짐작하게 되니 아픔에 더욱 조명되는 효과가 있었던 같아 재지않고 사랑만 주는 혜진이에게 상처주는 두식이놈을 비난할 수가 없게 관전자까지 진퇴양난에 함께 빠뜨리기도 하고

그래서 어제 구구절절 설명이 없었어도 "미안해 나도 나를 모르겠어" 라는 대사가 전부인 장면은 보여주고 있는 장면 이상으로 깊어지는 효과가 있었나봐

어제 회차 내내 과거와 미래 얘기에서 은연중 마주쳤던 서운함들을 점차 누적시키다가 결국 사진을 계기로 터뜨렸는데 마치 고작 양말로 이혼하게 것처럼 빌드업 덕분에 고작 사진 하나로 서로 사랑하는 둘의 마음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무너진 개연성을 갖게 되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한데 관계에 서서히 생기는 균열도 천천히 무너지다 와르르 쏟아진 혜진이 마음도 두식이의 못할 슬픔도 보라 이준이 슴슴이 앞에서만 있던 마음 얘기도 애가 타는 장면들로 구성된 짠내 가득한 회차였어.. 가난하게 사랑만 하기도 어려운데 가난하게 남의 사랑만 구경하기도 존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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