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 길 가다 마주쳤는데 데면데면하는. 먼저 가볼게 하고 지나치는 혜진. 잡지도 못하고 돌아보지도 못하고 아랫 입술 꽉 깨물며 눈가 붉어지는 두식.

두식, 멀찍이 서서 혜진 출퇴근하는 뒷모습 몰래 바라보다 한숨 쉬며 고개 떨굼. 혜진, 출근해서 환복 후 잠시 창밖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

잠이 오지 않는 혜진, 창문 열려는데 두식이가 설치해준 안전잠금장치가 눈에 들어온다. 만지작거리며 슬픈 표정.

혜진 집 앞을 서성이던 두식, 터덜터덜 발길을 돌려서 늘 그랬듯 홀로 부둣가로 향함. 털썩 앉아서 새까만 밤바다 바라보는데. 마음이 괴로워서 여러번 크게 심호흡하며 숨을 고른다.

잠을 설치고 새벽녘에 눈이 떠진 혜진, 두식 할아버지가 찍어준 가족사진 보며 개구졌던 어린 두식 떠올리다가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두식 오버랩되며 촉촉해지는 눈가.



뭐 이런 식혜 감정선이 더 여실히 드러나는 씬들을
중간중간 보고 싶었던 건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