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부모의 원수로 만들어야하나 싶었다

두식이는 그 동안 가족같았던 공진 사람들한테도
사랑하는 혜진이한테 조차
자기의 과거를 밝히기 두려워했는데
그렇게 누구한테도 털어놓치 못하고 애써 꾹꾹 누르며 오랜시간 외로웠던 두식인데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식이의 과거를 처음 밝히는데 그것도 자의가 아닌 타의
그리고 아버지를 잘못되게 만들었다는 극도의 분노의 장면과 함께
과거를 끌어내야했을까

사실 친한 형의 죽음으로 서사를 써도 충분히 상처의 깊이를 담았을텐데 굳이 조연출의 아버지까지 엮는게 이해가 안되는데
그걸 조연출과 단둘이 있는 장면도 아니고
두식이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보여줘야했는지

의도가 있었겠지만 그 의도가 무엇이었든
그 순간에서만큼은 온전히 두식이 시점으로 보면 너무 잔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