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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의상)형수가 장례식장에서 그렇게까지 말한거 뭔지 알거 같아

사람이 무너질 정도로 힘든 일을 겪으면 그걸 누군가를 탓하지 않고는 돌아버릴 때가 있거든
두식이가 남편의 사망과 실제로 얼마나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형수는 형이 죽는 순간 같이 있었던 두식이를 탓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겠지
형수가 잘했다거나 옳았다는게 아니라, 형수는 그 순간만큼은 두식이를 탓해서라도 숨 쉴 방법을 찾은거겠지.

그게 결코 성숙한 태도도, 옳은 방향도 아니지만...언제나 사람들은 미숙하고 복잡하니까.

두식이는 그 지옥같은 상황에서, 형수처럼 탓할 사람도 찾지 못해서, 자기를 탓해버린거겠지. 그런 두식이에게 아무도, 아무도 네 탓이 아니라고 말해 줄 사람이 없었던거고...
그게 두식이에게 지금과 같은 크기의 트라우마로 남아버린거고.



오늘 형수가 왜 공진에 왔는지 궁금해하거나, 두식이 만나지도 않을거면 왜 넣은거냐고 욕하는 글도 몇몇 봤는데
나는 형수가 공진에 온 것 자체가 두식이가 형의 죽음에 "진짜" 유책인이 아니라는걸 작가가 먼저 보여준거라고 봐.
( +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이기도 하고 작가 성향상 진짜로 두식이가 형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그리진 않았을거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고나서, 형수도 스스로는 알게되었겠지. 자기 남편의 죽음이 두식이 탓은 아니라는걸....그렇기 때문에 남편과 두식이에 대한 추억이 묻어있는 공진을 찾아올 수 있었겠지.
죽음의 순간 함께 있었던 두식이에 대한 어떤 용서, 어떤 미안함, 그런 것들이 누나를 공진에 오게 했고, 누나에게도 공진을 다녀온 사실은 과거에 대한 정리의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해.
이제 두식이도 과거를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온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