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조연 분량 분배는 아쉽지만 조연 에피 내용 자체는 잘 보고 있는 갯러로써 그냥 주관적인 글 하나 써봄. 작가님 글이 늘 완벽하다기보다는 글 속에 담긴 의도가 좋은 것 같아서.

일단 출산씬은 고증이 덜 들어가긴 했지만 그 상황에서 고증 넣을 거였으면 씬 길이가 더 늘어났을 거야. 병원에서 낳았으면 혜진이랑 두식이가 출산으로 인해 뭔가 영향을 받는 설정을 못 넣었을 거고. 집에서 아이를 안전하게 낳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 아니었으니까 뭐 아쉬운 점은 있어도 챙길 건 챙기고 버릴 건 버린 씬이라고 봄.

생명 있는 건 안 키우고, 헤어짐이 아직 무서운 두식이가 혼자 조마조마하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간절히 바라는 건 두식이의 내면에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줬다고 생각함. 혜진이가 아이를 받는 장면은 혜진이가 완전히 공진에 녹아들고 많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아이에 대한 혜진이의 인식 변화를 가져다주고..

또 초희가 레즈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복선도 계속 있었고 잘 전달했다고 봐. 또 동장님과 통장님의 사이에 초희라는 캐릭터가 없었으면 그 둘의 관계성은 좀 평면적이었을 거라고 생각함. 물론 취향에 따라 조연 서사는 평면적으로 짧게 가는 걸 더 선호할 순 있긴 해. 근데 난 짧게 가는 걸 선호하면서도 너무 평면적인 서사만 보는 것보다 이렇게 입체적인 서사 나오는 거 좋음. 현실에 없는 일을 억지로 지어내는 것도 아니니까. .

그리고 윤치과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다들 본인의 이빨을 닮아있는 것 같아.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감리씨는 새로운 이빨을 가짐으로써 낫게 되고 (자식손주 때문에 외로웠던 자리에 새로운 인연들이 찾아와 덜 외로워짐)

어금니를 너무 꽉 무는 버릇이 있어 아팠던 여통장님도 그렇고(너무 악착같이 살아와 속이 문드러져있었지. 어금니를 꽉 깨무는게 속 이야기를 너무 감춘단 거랑도 연결 될 듯.)

치료를 반만 받고 야매 불법의료를 받았던 남숙쓰(늘 그렇게 아끼지 않아야 할 곳에서도 아끼면서 기부를 해왔다는 거겠지)

그리고 매복해있던 사랑니를 빼는 초희(아직까지 화정이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아파도 용기내서 그 마음 정리)

이래서 아픈 사람도 저래서 아픈 사람도 있는 공진에 사회의 편견 때문에 아팠던 캐릭터 하나 있는 거 현실적이고 좋아.

물론 식혜랑 좀 동떨어진 느낌은 있어서 아쉽긴 한데 그냥 초희 본체 연기랑 어머니랑 붙는 씬 대사같은 게 좋아서.

분량 신경 안쓰고 재탕삼탕 할수록 조연서사 다시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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