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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방 본 이후로 엔딩의 충격파가 너무 거세서 나갯러를 포함한 대부분의 갯러들은 두식이의 상처때문에 마음 아파 감정이입을 많이 했을거라 생각해
복습을 한번 하고 보니까 그제서야 혜진이가 보이더라ㅇㅇ

14화의 혜진이 태도는 많은 갯러들이 예상한대로 나왔다고 봐도 무방할거야(용맹토끼는 이별을 고하지 않을거라는 궁예)
왜 자꾸 내가 모르는 사람이 되려 하냐고 무슨 말이라도 해보라는 물음에 미안하다며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말을 사랑하는 사람이 한다고 생각하면
내가 알지도 알 수 조차 없는 큰 아픔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이구나, 저 사람이 갖고 있는 아픔의 무게를 조금씩 실감하는것과 동시에 그걸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함께 그걸 이겨내며 이 사람과 함께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야
이 사람을 너무 사랑하는데, 멀어지고 못보게 되는건 정말 싫은데, 그 사랑을 놓지 않으려면 내가 몰랐고 앞으로도 어쩌면 영영 모를 수 있는 이 사람의 아픔까지도 같이 감당하고 헤아려야 하는거잖아
그건 사실 사랑하는 맘 하나만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
타인의 인생에 깊이 들어서는거 자체가, 하물며 크나큰 고통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할지 부터 시작해서 더욱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을거고
게다가 혜진이 또한 지금까지 삶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치열하게 혼자 노력하고 버티며 견뎌왔기에 타인(연인)의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런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어
또한 두식이가 여전히 이야기를 꺼낼 준비가 안됐다는것도 포함한 여러가지 생각들 때문에 아마 혜진이는 시간을 갖자고 했을 것 같아

그 끝에 내린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격 급하고 애매모호한거 싫어하는 혜진이가 두식이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나올 때 까지 기다리겠다고 해
바라는건 여지 였다며 홍반장의 내일에 내가 조금은 포함되어 있는지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가능성이 있는지 그게 궁금했다고
이 말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여지' 거든
여전히 그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어떤 요인 때문에 관계와 감정의 흔들림이 감지될 때 그 여지라는건 지탱할 수 있는 최선의 힘이잖아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아주 멀지 않은 날엔 나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의 여지는, 불확실하고 불안해도 그 순간엔 더할나위 없는 희망이기도 하고
그러기에 두식이의 그러고 싶지만.. 만으로도 혜진이는 충분히 여지의 답을 얻은거라고 생각함

진짜 힘든 사람한테는 백마디의 말보다 한번의 따뜻한 포옹이 가장 따뜻한 위로잖아
내게 온 마음으로 오지 못할수도 있기에 혜진이 입장에선 충분히 이별을 포함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겠지만, 혜진이는 그 여지를 믿고 두식이와 함께 걷는 길을 택했어

이 드라마에서 꽤 자주 등장하는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 대한 답은 '사랑' 이지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두식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니까, 그래서 기다리겠다는 혜진이가 시청자 입장에선 정말 멋짐을 넘어서 고맙기까지 함

예고에 보면 혜진이가 두식이의 이야기를 모두 들었는지는 확실하게 모르겠지만, 홍반장도 무거운 모래주머니 짊어지고 살았을거라며 울며 기대오는 두식이를 안아주는 장면에서
늘 용감했고 솔직했던 혜진이기에 이번에도 두식이에게 포용과 포옹 두가지를 모두 선사할거라고 나 갯러는 믿음이 생김
바닷가에서 혜진이에게 기댈 어깨를 내줬던 두식이처럼, 혜진이도 두식이가 기댈 수 있는 숲과 같이 넓고 단단한 사람이라 확신한다

세줄요약 : 윤혜진 ㅅㄹㅎㄷ 식혜 절대 행복길만 걸어라